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7.11.07 10:33

1909년 유폐된 왕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동양 최대규모로 건립

창경궁 대온실 <사진=문화재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1909년에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창경궁 대온실’이 1년여에 걸친 보수공사를 마치고, 다시 개방된다.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는 ‘창경궁 대온실(등록문화재 제83호)’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오는 10일부터 개방된다고 7일 밝혔다.

창경궁 대온실은 창경궁 내 자리한 건물로 1909년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로, 당시 일본 황실 식물원 책임자였던 후쿠바 하야토가 1907년 설계하고 프랑스 회사가 시공했는데 당시 동양 최대 규모라고 전해진다.

특히 일제가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을 창덕궁에 유폐시킨 뒤 왕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동물원과 함께 지은 것으로, 아픈 역사가 함께 하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3년 자체적으로 시행한 종합점검 결과에 따라 창경궁 대온실 관람을 중단하고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년 3개월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펼쳤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타일 철거 과정에서 최초 준공 시 사용된 영국제 타일 원형을 발견해 해당 제조사의 1905년 책자를 근거로 보수하는 등 원형 복원에 힘썼다”며 “대온실 내부에는 천연기념물 제194호 창덕궁 향나무, 통영 비진도 팔손이나무(제63호)와 부안 중계리 꽝꽝나무(제124호) 등 천년기념물 후계목과 식충식물류, 고사리류 등 70여종의 다양한 식물을 전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온실 일부 공간은 민관 협력사업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하는 1호 문화재지킴이 한화호텔&리조트의 후원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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