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2.02 17:33

NH투자증권 조사...10명 중 2명만 "나는 중산층" 동의

우리나라 중산층 5명 중 2명은 은퇴 후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2016년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에서 2인 가구 이상 30~50대 중산층 1,1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중산층의 39.9%는 은퇴 후 소득이 노후 중산층의 하단선인 100만원(2인가구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는 일반적으로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중위소득의 50∼150%에 해당하는 소득을 올리는 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기준에 근거한 우리나라의 중산층 비율은 65.4%이며 작년 기준 중산층 4인 가구의 월소득은 187만∼563만원이다.

그러나 중산층의 79.1%는 자신이 중산층보다 아래라고 생각했고 ‘중산층이다’라는 사실에 동의한 비율은 19.8%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48.7%는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중산층의 13.9%만이 소위 3층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모두 보유하고 있고, 노후대비용 평균자산이 2,660만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현 중산층 상당수는 은퇴 후 빈곤층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대상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374만원 수준이었고 순자산은 2억3,000만원이었다.

평균적인 생활수준은 본인 소유의 102.4㎡(31평) 아파트에서 거주하면서 중형차로 출근해 6,200원짜리 점심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벌이가 52.8%였다. 가치관 측면에선 조사 대상자의 40%가 '가정의 안녕'을 인생 최고 가치로 꼽았고 59.7%는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답했다.

이윤학 100세시대연구소 소장은 "평범한 보통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은퇴 후 중산층으로 사는 게 더 어려운 만큼 연금과 일, 부동산을 활용한 3층 소득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