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2.02 15:15

한국청년은 생계형 창업 vs 중국청년은 IT 및 글로벌 진출 선호

한국 대학생들은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창업을 하더라도 생계형을 선호하는 반면 중국 대학생들은 정보통신(IT) 분야 창업 및 글로벌 진출까지 고려하는 등 창업에 대한 양국 청년들의 태도가 매우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한·중·일 청년창업, 중국 열풍, 일본 미풍, 한국은…’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3국 대학(원)생 중 졸업 후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비중은 중국이 무려 40.8%인 데 반해 한국은 6.1%, 일본은 3.8%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0월4~7일 한국 179명, 중국 169명, 일본 186명 등 한·중·일 3국 대학(원)생 5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창업을 고려하는 요인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 청년의 30.2%가 ‘취업의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중국(10.7%)이나 일본(9.1%)보다 훨씬 비중이 높았다. 다시말해 한국 청년은 취업을 가장 선호하지만 취업이 어려우니 창업을 차선으로 선택한다는 얘기다.

한국 청년은 또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38.0%)을 주요 창업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창업 분야도 요식업(31.3%) 같은 생계형·저부가가치형에 집중됐다.

이에 반해 중국은 혁신형 창업과 연관된 IT 분야(20.1%)에 관심이 많았으며 해외진출을 고려하는 경우도 84.6%로 한국(32.4%)이나 일본(16.7%)보다 월등히 많았다.

중국 청년들의 창업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샤오미 같은 IT 창업기업의 세계적 약진, 창업을 응원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서는 풀이했다. 반면 한국은 안정적인 직장 선호 및 경쟁력 있는 창업생태계 구축 미흡 등으로 창업 활기가 비교적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김보경 연구원은 “산업 전반에 걸쳐 경쟁관계에 있는 한중일 3국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청년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대학생의 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 청년들이 도전적 태도로 창업에 관심을 갖도록 하려면 중국이나 일본의 우수 창업 지원제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