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7.11.08 15:56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정부의 부동산 투기수요를 잠재우기 위한 연이은 대책으로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경매 시장의 투자심리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8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는 37.8%로 전월(39.5%)보다 1.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낙찰률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로, 2015년 12월(37.4%)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전국 평균 응찰자도 3.7명으로 3개월째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1월 3.7명을 기록한 뒤 1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경매 거래량도 줄었다. 10월 전국 법원경매는 8596건이 진행돼 3251건이 낙찰됐다. 올해 긴 추석 연휴로 인해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 9월 대비 약 500여건, 낙찰건수는 350여건이나 감소했다.

다만 가격지표인 평균 낙찰가율은 수도권 주거시설과 지방 토지의 선전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0월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75.5%로 지난 9월보다 0.3%포인트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75.9%로 주거시설 상승세 영향으로 전월대비 소폭 올랐고, 지방도 토지 낙찰가율이 상승을 주도하며 74.9%를 기록해 전월 대비 4.6%포인트 올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심리의 하락은 자연스럽게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일반 부동산 시장 가격이 유지되면서 경매 시장도 2년 동안 고경쟁·고낙찰가 분위기가 이어져 낙찰자들이 공격적으로 입찰을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경쟁력있는 물건들 위주로 낙찰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난달 낙찰률·경쟁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자연스럽게 낙찰가율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법원경매 최고가 낙찰 물건은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산 305-1 임야 45만5074㎡로 첫 번째 경매에서 감정가의 100%인 287억원에 채권자 측에 낙찰됐다. 최다 응찰자 물건은 경기 하남시 덕풍동 731 하남풍산아이파크5단지 85㎡로 두 번째 경매에서 71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07%인 5억8926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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