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1.08 15:59

켐코에 10억원 투자

LG화학 연구원들이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LG화학이 10억원을 투자해 황산니켈 생산업체인 켐코(고려아연의 자회사)의 지분을 10%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켐코는 아연, 납, 은, 인듐 생산량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자회사다.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연간 생산량 2만톤의 공장을 건설해 내년 3월부터 황산니켈을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량은 수년 내 현재 4배인 8만톤으로 증설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러한 켐코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내년 중순부터 황산니켈을 우선공급 받게 됐다. LG화학은 이에 따라 향후 배터리 원재료 공급부족 현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황산니켈은 배터리의 4대 핵심원재료(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중 하나인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다. 고용량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황산니켈의 양극재 내 비중은 80%에 이른다.

LG화학은 특히 미래차로 각광받는 전기차의 필수부품인 차량용 배터리 생산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배터리 원재료 수급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자동차용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우드 맥켄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40만대인 전기차 판매가 2025년 142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원재료인 니켈의 수요도 지난해 4만톤 수준에서 2025년에는 22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기차 외에 가전제품이나 에너지저장분야의 배터리까지 포함하면 니켈의 수요는 27만5000톤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해 톤당 9000달러를 하회하던 니켈의 가격은 전기차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심리와 글로벌 경제성장의 가속 등에 힘입어 현재 35% 이상 오른 1만2000달러를 넘어섰다. 업계는 향후에도 수요증가로 인한 가격상승과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원재료의 안정적 수급과 더불어 양극재 설비를 2020년까지 현재의 3배 수준으로 증설할 계획을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향후 성장이 본격화되는 전기차 시장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현재 1조7000억원 수준인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020년 7조원 규모로 늘리는 등 확고한 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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