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1.14 10:33
왼쪽부터 수소위원회 신임 공동회장인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전임 공동회장인 도요타 우치야마다 회장이 독일 본에서 열린 ‘'제 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 참석해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맡아 수소에너지 리더십을 확대한다. 완성차‧부품‧에너지‧중공업 등 수소 산업 관련 글로벌 기업들과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소사회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또 이를 통해 글로벌 정부, 지자체 및 기업 등과 다자간 공동 협업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현대차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 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양웅철 부회장이 공동 회장으로 선출되고 현대차가 공동 회장사로 선출됐다고 14일 밝혔다. 더불어 에어리퀴드는 현대차와 공동 회장사 역할을 맡았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위원회를 대표해 수소에너지로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해 1월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출범 초기 13개 회원사에서 현재 주요 회원 18개사를 중심으로 총 28개 회원사가 활동 중이다. 에너지 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수소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공하는 글로벌 협의 기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소위원회의 회장사는 2년 마다 참여 회원사 가운데 새로 선출하며 초대 회장사는 일본 토요타와 에어리퀴드였다. 

UN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3) 기간 중 개최된 이번 총회는 수소위원회의 올해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총회에는 현대차, 다임러, BMW, 아우디, 토요타, 혼다 등 완성차 업체와 에어리퀴드, 린데, 쉘, 토탈, 이와타니, 앵글로아메리칸 등 에너지 분야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우리나라 외교부 김찬우 기후변화대사를 비롯해 노르웨이, 일본, EU, UN 등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의 고위급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양웅철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수소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수소에너지가 기후 변화 해결의 국가적인 어젠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 사회가 도래하면 전 세계 자동차 4~5대 중 1대는 수소전기차”라며 “수소는 수송 분야 외에 원료, 발전, 산업에너지 등 전 분야에서 핵심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양 부회장은 이날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타고 행사장에 등장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내년 초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순차 출시에 들어가는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실제 주행 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궁극의 친환경 미래 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는 글로벌 이슈인 에너지 부족과 온실가스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연구 분석한 ‘수소 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50년 수소와 관련된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달러의 시장 가치가 창출되고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앞으로 수소위원회의 공동 회장사로서 회원사간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수소에너지의 경쟁력과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미래 수소 사회를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시점에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출시하고 올림픽을 찾는 전세계인들에게 수소전기차의 우수성도 알릴 예정이다.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전기동력시스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 현대차가 쌓아온 각종 첨단 기술이 집약된 차량이다. 유해가스 배출이 전혀 없고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는 고성능 필터도 탑재돼 있어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는 평가도 받는다.

또한 내년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차명과 주요 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수백 km 고속도로 구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 최고 기술력이 탑재된 차세대 차량 공개 등에서 보여줬던 글로벌 수소차 리더십을 보다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사로서 미래 수소사회가 가져올 비전을 보여 주고 전파하는데 함께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