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7.11.14 14:17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최대 제조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경영난 해소를 위해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과 배당금 삭감 계획을 발표했다. 항공·헬스케어·전력 등 3개 분야에 집중하는 한편, 구조조정 과정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금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존 플래너리 GE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뉴욕에서 애널리스트들과 만나 수익이 안나오는 사업은 매각하거나 축소운영하고, 대신 항공ㆍ헬스케어ㆍ전력 등 3개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플래너리 CEO는 “좀 더 작고 단순한 GE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향후 몇 년간 10여 건 이상의 거래를 통해 회사 규모를 줄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은 리셋(재설정)의 해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GE가 2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매각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미 전구사업은 지난 4월 매각했고 남은 상업용 LED 사업과 기관차 사업도 모두 매각할 방침이다.

아울러 GE는 분기 배당금을 주당 24센트에서 12센트로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GE가 배당금을 삭감한 것은 125년 GE 역사상 3번째다. 1938년 대공황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GE는 배당금을 감축했다.

1899년부터 배당을 시작한 GE는 배당금이 연 80억달러에 이를 만큼 미국 내 최대 배당 기업 중 하나다.

플래너리 CEO는 "배당금 축소를 통해 회사 수익과 현금 흐름에 숨통이 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구조조정 및 배당금 축소 계획이 발표되자 GE 주가는 7.2% 폭락한 19.02달러로 마감했다. 5년 만에 최저이며 일일 낙폭으로는 금융위기 위후 최대였다. NYT는 GE의 구조조정 계획이 보다 공격적인 경영회복 방안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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