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7.11.14 16:10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양국에서 1-2위 다퉈

<자료=특허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이 100조원 돌파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특허 출원도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반도체 메모리 설계, 생산, 패키징을 포함한 제조 기술 분야의 국내 특허출원은 지난 5년간(2011~2015년) 해마다 4000여건 출원되면서, 총 2만665건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4388건(21.2%)으로 가장 많았으며, SK하이닉스가 3739건(18.1%)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인텔 759건(3.7%), TSMC 572건(2.8%), 마이크론 357건(1.7%), 웨스턴디지털 150건(0.7%), 도시바 140건(0.7%) 순이다.

국내기업은 ‘설계’에서 ‘완제품’까지 제조공정 전반에 걸쳐 세분화된 요소기술들을 대거 출원한 반면, 국내에 생산설비가 없는 외국기업은 ‘구조적 설계’ 위주의 기술을 선별해 소량 출원했다.

한편, 대형 특허분쟁의 격전지인 미국에서는 같은 기간 국내 특허건수의 약 3배에 달하는 5만8838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여기서도 국내 업체가 1, 2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2594건, 삼성전자는 2566건으로 나란히 선두에 섰다. 이어 도시바 2289건, 마이크론 2120건, IBM 1977건, 웨스턴디지털 1289건, 인텔 1008건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특히 이들 글로벌 기업의 미국특허 출원건수는 2011년 417건에서 2012년 1154건, 2013년 3933건으로 급증한 후, 2014년 4188건, 2015년 4151건에 달했다. 이는 그간 대용량 스토리지 시장을 지배했던 하드디스크가 SSD로 교체되면서, 낸드 플래시 관련 특허 5616건이 최근 3년간 집중 출원됐기 때문이다.

마정윤 특허청 전자부품심사팀장은 “국내기업들이 적층형 3D D램 및 3D 낸드 플래스 특허를 미리 선점하고 제품을 양산·판매하면서 해외 반도체 제조사의 기술 경쟁을 유도하는 식으로 반도체 메모리 시장의 판도를 이끌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하드웨어적 핵심 요소인 반도체 메모리 수요는 급증할 것이므로, 우리 기업의 지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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