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7.11.14 16:18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국제신용평가업체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공식적으로 베네수엘라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고 선언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S&P는 베네수엘라가 2019년과 2024년 만기 글로벌 채권(global bonds)에 대한 이자 2억달러를 유예기간 30일내에 지불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S&P는 이 채권의 신용등급을 기존 'CC'(극단적 투기등급)에서 최하인 'D'(디폴트)'로 강등했다.

또한 S&P는 베네수엘라의 장기외화표시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도 기존 'CC'에서 '선택적 디폴트(SD)'로 하향했다. 선택적 디폴트는 채무 일부에서 부도가 발생했으나 다른 채권에서는 지속적 상환 가능성이 있는 것을 말한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다른 4개의 글로벌 채권에 대해서도 현재 4억2000만달러 규모의 이자 지급을 못하고 있지만, 이 채권들은 아직 유예기간을 넘기지 않은 상태다.

S&P는 "베네수엘라가 앞으로 3개월 안에 다시 디폴트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의 외채는 600억달러(약 67조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 석유회사인 PDVSA 등이 진 빚이다. 러시아와 중국 등 우방국에서 얻어 쓴 돈까지 합하면 전체 외채는 1400억달러로 불어난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국가부도 사태가 조만간 발생할 것으로 보고있다. 베네수엘라의 디폴트는 지난 2001년 터진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 이후 남미 최악의 위기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