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1.19 08:00

유력한 1위 후보는 '싼타페 TM'…각종 편의사양과 신기술로 무장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쉐보레 에퀴녹스, 현대자동차 싼타페, 르노삼성자동차 QM6., 기아자동차 더뉴쏘렌토.<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국내 중형 SUV(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이 내년 들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 쏘렌토가 건재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에서 싼타페 세대변경(풀체인지) 모델인 ‘TM(개발코드명)'을 출시하고 한국지엠도 쉐보레 에퀴녹스를 내놓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당 세그먼트가 없는 쌍용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4사는 내년 중형 SUV시장에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SUV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는 소형 SUV 시장이지만 내년엔 중형 SUV도 이에 못지않은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달 국내에 판매된 국산 중형 SUV는 총 1만1972대로, 내년에 신차 2종이 투입되면 이보다 시장 규모가 휠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기아차 쏘렌토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곧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장 유력한 1위 후보는 현대차의 싼타페 TM이다. 현행모델인 싼타페 DM은 지난 2012년 출시 이후 매월 4000대 이상씩 꾸준히 판매된 현대차의 대표 차종이다. 그러나 출시된 지 5년이 지나 다소 힘에 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가 유력한 싼타페 TM은 전작인 DM보다 전체적으로 크기가 커질 전망이다. 싼타페의 롱바디 버전인 맥스크루즈 크기가 되지 않겠냐는 일각의 예상도 나온다.

 자동차 리브랜딩 전문 기업 '브렌톤 E&O'이 최근 발표한 싼타페 TM의 예상도 <사진제공=브렌톤 E&O>

디자인은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코드인 캐스케이딩 그릴과 코나에 먼저 적용됐던 분리형 헤드라이트가 적용될 것이 확실시 된다. 현행 모델에 비해 굵직한 선들을 더 추가해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남성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과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요소수’ 방식의 배출가스 처리 방식이다. 기존 DM은 배출가스를 모아 한 번에 태우는 ‘DPF’ 방식이다. 하지만 새로운 요소수 방식은 그보다 안정적이며 까다로운 유로6 기준에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 코나에 적용됐던 컴바이너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고, R-MDPS 파워 스티어링을 신규 적용해 안전성을 높이고 조향능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에도 적용된 R-MDPS는 기존 C-MDPS 보다 직결감을 높여 민첩한 조향이 가능하다.  

쉐보레 중형 SUV 에퀴녹스 <사진출처=쉐보레 홈페이지>

한국지엠 쉐보레도 에퀴녹스를 출시해 반전을 노린다. 현재 한국지엠의 SUV 라인업은 사실상 트랙스가 유일할 정도로 매우 빈약한 실정이다. 빈약한 SUV 라인업은 한국지엠의 극심한 부진 이유로도 꾸준히 손꼽혀 왔다. 중형 SUV 캡티바가 있긴 하지만 지엠대우 시절인 2008년에 출시된 노후 차종이라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캡티바는 지난달 고작 141대가 팔렸고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1733대 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은 쉐보레 에퀴녹스를 최대한 빨리 들여와 판매회복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에퀴녹스는 미국에서 매년 20만대 이상씩 판매되는 ‘믿을 만한’ 차종으로, 올해 10월까지 무려 23만8000여대가 팔렸다. 업계에 따르면 에퀴녹스는 국내 공장 생산이 아닌 직수입 형식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에퀴녹스 생산 라인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에퀴녹스는 미국시장에서 인기모델이기는 하지만 국내서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한국지엠이 직수입을 이유로 경쟁차종들보다 비싸게 판다면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기아차 쏘렌토와 르노삼성차 QM6는 싼타페와 에퀴녹스의 매서운 공격을 막아내야 하는 특명을 받게 됐다. 쏘렌토는 경쟁차종들의 노후화와 상품성 저하를 발판삼아 압도적인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5191대가 판매된 쏘렌토는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6만3601대에 이른다. 특히 지난 9월엔 월간 판매 1만대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최근 쏘렌토는 2018년형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이 출시돼 내년 벌어질 치열한 경쟁에 미리 대비했다.

나름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QM6 역시 가솔린 모델을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2779대가 판매된 QM6는 올해 누적 판매대수 2만1906대를 기록했다. 출시 초반 무서운 기세로 팔렸던 것에 비해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이지만, 가솔린 모델을 바탕으로 판매량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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