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7.11.15 18:08

진앙지 낮아 체감진동 커... 건물외벽 무너지고 경상자 4명 발생

<캡쳐=포항시청 홈페이지>

정부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 가동... 전국 원전·철도 등 이상 없어

16일 수능 예정대로 진행... 전국 수험장에 지진 대처 매뉴얼 전달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오늘 오후 2시 49분경 규모 5.4의 지진이 포항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는 기상청 관측 이래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두번째 규모로 큰 지진이다. 

이번 지진은 서울은 물론 경기 북부, 전라 남부 지역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느낄 수 있어, 지역재난본부와 119 등에 “건물이 흔들렸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빗발쳤다.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포항은 특히 피해가 컸다. 지진으로 아파트 외벽에 금이 가거나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으로 자동차가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가 계속 됐다.

포항에 위치한 한동대에서도 소란이 일었다.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캠퍼스 내 아스팔트 도로가 갈라지는 등 지진 여파가 크게 나타나, 학생 수백명이 학교 야외 운동장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반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 지진 사태에 지진상황대응반을 가동하고 현장 안전점검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원자력발전소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며, 진앙지에서 45㎞ 떨어져 있는 월성원전은 지진계측값이 0.0134g, 인근 경주 방폐장은 0.0144g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지진발생 직후 안전정책국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소집해, 국내 가동 중인 모든 원전과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지진에 의한 영향을 점검했다.

<사진=SBS뉴스 독자제보 영상 캡처>

또 이낙연 국무총리도 각 부처에 지진피해 대처에 만전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각 정부 부처도 지진에 모든 행정력을 쏟기로 했다.

국토부는 포항공항 점검결과 활주로 이상은 없으며, 청사 유리창 2장이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인근 울산, 울진공항의 경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역의 경우 폐쇄된 것이 아니라 역사발권 시스템 오류로 인해 열차 내에서 발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역사의 경우 유리창과 수도관 일부가 파손돼 이용객을 대피 조치했다.

7박8일의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도 귀국 즉시, 수석보좌관 회의를 소집하고 포항 지진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교육부는 내일 예정 중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예정대로 치른다고 밝히며, 지진 대비 매뉴얼을 전파했다. 지진이 경미한데 수험장을 이탈하면 시험포기자로 처리되니 수험생의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15시 기준 경상자는 4명, 구조는 17건 발생했다.

한편, 16시 49분 포항 북구 북쪽 8㎞ 부근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다시 발생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