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7.11.16 10:34
조덕제 <사진=방송캡처>

[뉴스웍스=이동헌기자] 배우 조덕제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측의 대응에 모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조덕제는 15일 영진위 관계자들과 만나 여배우B씨와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에 예정된 약속은 취소됐고, 영진위 공정환경조성센터 한인철 팀장은 "조덕제와 만나기로 한 건 맞지만 조덕제 측이 비공식으로 만나자고 한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덕제는 공식 입장을 통해 "영진위와의 만남은 향후 영화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뜻 깊은 일이라 생각돼서 그들이 나를 만나자고 전화가 왔을 때 너무나 고마웠다"며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여배우측의 항의를 받고 일방적으로 모든 약속을 취소하겠다고 한다"며 "공공단체라는 그들은 무엇이 두려워서 비공개 만남을 통한 조사를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에야 밝히지만 2심 재판 내내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받았다"며 "힘없는 한 개인을 상대로 여배우와 단체들은 법정에서 조덕제를 향해 무차별적인 인권유린과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늘 법정에 저와 함께 했던 내 아내가 받은 정신적 충격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며 "그래도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한다. 쓰러지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덕제가 영진위와 만나 진상조사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배우B씨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시점에서 피해자의 동의 없이 남배우A(조덕제)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자칫 대중들에게 왜곡된 사실을 진실인 것처럼 오인시킬 우려가 있으며 법원의 판결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 확인된 사실만을 신중하게 보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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