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1.16 11:59
지진 규모 7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가 도입된 르노삼성자동차의 부산공장 전경.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는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에도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의 생산공장은 각각 울산, 창원, 부산에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포항과 가까운 편이다.

16일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지진에 따른 피해 상황은 전혀 없다”며 “지난해 발생한 경주지진 이후 자체적인 지진 대처 매뉴얼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평시에도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모의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지진 발생 시엔 매뉴얼에 따라 즉각 경보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구체적인 대책을 규모별로 세부적으로 나누어 매뉴얼을 구성했다. 이번 지진의 진원지는 울산공장과 거리가 있어 생산을 중단하거나 직원이 대피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남 창원에 생산 공장이 있는 한국지엠 관계자는 “창원공장은 생산 차질이 발생한 적 없고 정상 가동 중”이라며 “다만 포항에 위치한 몇몇 판매 대리점에서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사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지엠의 공장들은 대부분 건설된 지 오래됐지만 준공 당시 내진 법규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며 "꾸준히 공장 보수공사를 실시하고 재난 대비 매뉴얼을 갖추는 등 안전에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차도 부산에 공장이 위치해 포항과 상대적으로 가깝지만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부산공장은 규모7 이상의 지진을 견디도록 내진 설계됐다”며 "지난 1994년 부산공장 준공 당시 70m 짜리 대형 철기둥을 공장 하부에 심는 등 지진에 철저히 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공장은 설계 당시 일본 닛산차의 규슈공장 설계를 바탕으로 지어졌으나 기존 규슈공장보다 더 선진화됐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공장들은 내진 설계에 특화돼 있는데 부산공장은 이를 바탕으로 수차례 보완을 거쳐 지진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광역시 등에 공장이 위치한 기아차와 경기도 평택에 공장이 있는 쌍용차는 진원지와 거리가 멀어 지진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평택공장은 내진설계는 물론이고 주기적으로 재난 대비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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