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7.11.16 16:28
<사진 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뉴스웍스=장원수기자] 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사람을 매매하는 ‘21세기판 노예시장’이 공공연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리비아에 노예시장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지난달 취재에 들어간 결과 수도 트리폴리 외곽에서 직접 노예 매매 현장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경매가 시작된 지 불과 6~7분 만에 남성 10여명이 팔려 새로운 ‘주인’의 손에 인계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영상으로 찍혔다.

이날 CNN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땅을 파는 사람이 필요하십니까? 여기 아주 크고 힘센 사람이 있습니다" 군복을 입은 경매인이 외치자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값을 불렀다. 이들은 몸값은 대략 1200달러(132만원).

경매 종료 후 취재진이 접촉한 남성들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입을 열지 못한 채 매우 두려워했다. 이들은 분쟁과 가난을 피해 리비아 국경을 넘은 아프리카·중동 난민들이다.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는 매년 수만 명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전 재산을 팔아 지중해 연안인 리비아로 몰려든다.

하지만 최근 리비아 당국의 단속이 심해지면서 난민 밀수선 출항이 크게 줄었다. 이에 밀수업자들은 포주로 돌변했고 난민들은 노예로 전락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밀입국 브로커들과 난민 밀수꾼들은 돈이 다 떨어져 리비아에 발 묶인 난민들에게 각종 명목으로 빚을 떠안긴 후 이들을 노예시장에 팔아넘긴다.

리비아 당국은 인간시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리비아 불법이민단속청 관계자는 “노예 경매를 목격한 적은 없지만, 갱단과 같은 조직이 밀수에 연루돼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