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7.11.17 09:53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DB그룹(전 동부그룹) 김준기 전 회장의 성추행과 관련해 당시 비서로 근무했던 여직원이 방송에 직접나와 이를 폭로해 다시 한번 파문이 예상된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DB그룹 전 김준기 회장의 비서였던 A모씨가 나와 녹취파일과 동영상 등을 직접 공개했다.

이 날 A씨가 공개한 녹취파일을 들어보면 "만지고 싶다" "내가 이렇게 안으면 이렇게 들어와야지. 뒤로 빼지 말고 들어와" 등 부적절한 발언들이 포함돼 있었다.

또한 이 날 방송에서는 묵음처리할 만큼 노골적 성희롱 발언들도 이어졌다.

A씨는 김 전 회장의 이 같은 추행에 웃으며 "싫다"면서 거부를 했으나 김 전 회장의 추행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들린 이 여직원의 웃음소리는 듣는 이들은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이 날 방송에서 진행자는 이 웃음소리에 대해 "웃음을 근거로 피해자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저는 거부의 절규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A씨는 녹취와 영상을 찍게된 이유에 대해 "김 전 회장의 발언과 터치가 심해져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자신과 비슷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다며 다른 동료들과의 카톡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이 날 공개한 카톡 내용을 보면 "자자고 한다고는 들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나한테도 껴안고 뽀뽀하고 허리 만지고"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JTBC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모두 거부의사를 밝혔다.

또한, 사측에서 제기한 A씨의 '100억 플러스 알파' 요구설에 대해서도 A씨의 변호인은 "회사측이 피해자가 원하는 합의금이 얼마냐고 자꾸 물었다"면서 "'피해자는 100억을 줘도 합의를 안한다. 100억 플러스 알파를 주셔도 사과를 원한다'고 얘기했다. 여기서 나온 얘기가 100억이다"이라고 관련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DB그룹 측은 이와 관련 “'100억원 플러스 알파'를 내놓지 않으면 언론에 알리거나 성추행으로 고소하겠다고 협박받은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A씨 이외에도 공기업에서 계약직으로 근무 중 성추행을 당해 고통을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연 등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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