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7.11.18 08:00

시민단체선 "제2 후쿠시마 사태 없다고 장담할 수 있나"

신고리 원전 전경 <사진출처=한국수력원자력>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지난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내진설계가 안전하다는 입장과 안전이 우려된다는 입장이 대치하고 있다. 

18일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원전 24기 가운데 20기는 규모 6.5의 지진을 견디도록 설계된 뒤 보강 과정을 거쳐 현재 규모 7.0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다. 신고리 3호기도 규모 7.0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졌고, 나머지 3기(고리 2호기, 한울1‧2호기)는 내년 6월까지 7.0까지 내진 성능을 보강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규모 6.5의 내진설계가 돼있다는 뜻은 실제로 그 보다 높은 지진이 와도 버틸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학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날 가능성도 희박할 뿐더러 원자력발전소 바로 아래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도 발전소는 끄덕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노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내진설계를 할 때 여유(margin)를 고려하기 때문에 규모 7.0의 지진까지 버티도록 설계했더라도 실제 성능은 그 이상의 지진에서도 견딜 수 있다”고 의견에 힘을 실었다.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규모가 1.0의 차이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지진 규모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는 32배로 폭증한다”며 “규모 7.0의 지진에 버틸 수 있다면 상당한 내진성능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진이라는 재난은 누구도 예측하거나 예상할 수 없는 자연재해”라며 “일본 후쿠시마처럼 규모 9.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지 누가 확언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에서 원자력 발전소는 끄떡없고 안전하다고 할 것만이 아니라 국민불안이 없도록 내진설계를 수준을 더 높이는 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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