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1.22 09:43

트럼프 60일내 최종결정... 한국생산 제품 제외 등 최악은 면해

미국의 한 가전매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LG전자의 트윈워시 세탁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1일(현지시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발표했다. 

ITU가 모든 세탁기에 50%의 관세를 매겨야 한다는 월풀의 주장을 일부만 받아들여 “최악은 면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미국 ITC는 향후 3년간 매년 120만대를 초과하는 수입산 가정용 세탁기 물량에 대해 첫 해 50%, 이듬해 45%, 세 번째 해는 40%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앞서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가전업체 때문에 자국의 세탁기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수입산 세탁기에 일률적인 50%의 고율 관세 부과를 주장했다. 이에 ITC는 지난달 5일 이 같은 월풀의 주장을 우선 받아들였으나, 이번 권고안은 삼성‧LG의 주장을 절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가전 업체들은 이 같은 월풀의 청원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세이프가드 발동이 불가피하다면 고율관세 대신 TRQ를 적용해달라”며 해당 물량을 145만대 정도로 제시했었다. TRQ(Tariff rate Quotas‧저율관세할당)란 정부가 허용한 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저율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매기는 것을 뜻한다.

또 ITC는 미국에 수입되는 세탁기 부품에 대해서도 TRQ를 권고했다. 앞으로 3년간 수입되는 부품에 대해 첫 해에는 5만대 분량을 초과하는 물량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이듬해와 세 번째 해에는 각각 7만대와 9만대로 물량이 늘어난다.

이와 더불어 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 중 한미 FTA에 따라 세이프가드 조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권고안을 다음달 4일까지 보고받고 60일 내에 세이프가드 발동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 각각 대형 세탁기공장을 건설 중인 점을 미국 정부에 강하게 어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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