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7.11.22 14:06

증가율은 2년만에 한자리수로 한풀 꺾여

<자료=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 가계부채가 결국 140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증가율은 2년 만에 한 자리 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말 가계신용은 141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1조2000억원(2.2%) 증가했다.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지만, 1년 전 38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낮았다. 또 가계신용 잔액은 1년 전보다는 122조7000억원 늘어, 증가율은 9.5%였다. 이는 2015년 2분기 이래 가장 낮은 폭이다. 

지난 10월 24일 김동연 부총리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율을 두 자리 수 증가율에서 8%대 내외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 및 가계부채 대책이 시장에 효과가 나타나면, 목표치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341조2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28조2000억원(2.1%), 판매신용은 78조원으로 3조원(4.1%) 각각 늘었다. 

가계대출은 전분기 26조9000억원 증가한데 이어 이번에는 28조2000억원이 늘었다.

예금은행은 15조원(2.4%),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4조3000억원(1.4%), 기타금융기관 등은 8조9000억원(2.4%) 각각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주택 매매거래 및 입주물량 증가 등에 따라 전분기 6조3000억원에서 8조원으로 확대됐으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 대출의 증가폭도 5조7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늘었다.

6.19 및 8.2 부동산 대책이 3분기 중 발표됐지만, 주담대는 오히려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57조4000억원, 기타대출은 188조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등에 따라 주담대 및 기타대출 증가폭이 모두 축소됐다. 

이들의 경우 주담대는 3조2000억원에서 1조90000억원으로, 기타대출은 3조1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총 잔액의 경우 주담대는 112조7000억원, 기타대출은 19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3분기중 8조9000억원 늘었다. 기타금융중개회사의 증가규모는 둔화됐지만 여신전문기관 및 공적금융기관 등이 늘면서 전분기 8억6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잔액은 386조6000억원이다.

<자료=한국은행>

한편, 판매신용 잔액은 78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원 늘었다. 여신전문기관이 2분기 말보다 3조2000억원 증가했으나, 판매회사는 1000억원 줄었다

여신전문기관은 추석 관련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 등으로 증가규모가 전분기(1조8000억원)에 비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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