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1.22 15:56

JTBC 뉴스룸 ‘삼성전자 작업장 희귀병 사망자 54명 확인’ 보도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삼성전자가 “21일 JTBC 뉴스룸에서 삼성전자 소속으로 사망한 근로자 54명 모두가 반도체 직업병에 걸려 돌아가신 것처럼 보도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자사의 뉴스룸을 통해 “사망원인이 직업병인지 여부는 전문가들이 작업환경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의학‧과학적으로 면밀히 검토해야 판단할 수 있다”며 “JTBC는 일방적 주장을 기초로 삼성전자에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사망자가 직업병으로 사망한 것처럼 단정지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JTBC는 ‘삼성전자 희귀병 사망자 54명 확인’ 이라는 제목으로 삼성전자 작업장의 직업병 논란 사태를 추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년간 삼성전자 작업장의 사망자 수는 모두 54명이며 발병시기는 1993년부터 2015년까지였다. 특히 지난 1995년부터 3년 간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한 고 이혜정 씨는 2013년 전신성 경화성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지난 추석에 사망했다.

JTBC는 시민단체 반올림에 제보된 전국 주요 기업 반도체·LCD 부문 사망자 명단 84명 가운데 삼성전자 80명의 신원을 추적한 결과 산재 신청 자료와 소송기록을 확인하고 유족들을 찾아 신원을 확인했다.

질병별로는 백혈병 20명, 재생불량성빈혈 4명, 림프종 3명, 골수이형성증후군 1명 등 혈액암이 가장 많았다. 이어 뇌종양 6명, 폐암 4명, 난소암 3명, 유방암 3명, 골육종 2명, 기타 8명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JTBC 보도에 대해 “일반인 또는 다른 사업장과의 비교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JTBC는 왜 삼성전자 사망자가 다른 사업장보다 이렇게 많은지 의문을 제기했다”며 “하지만 정작 다른 사업장에서는 얼마나 질병이 발생하는지 일반인과 비교하면 질병 발생률은 어떻게 차이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과 희귀병 발병에 대해 오랫동안 논란이 이어져 왔으나 국내외 여러 연구 조사에서 모두 통계적 유의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조사 결과 국내 반도체 근로자의 암 사망률은 일반인 대비 0.74로, 일반인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이어 삼성전자는 “반도체 작업환경과 질병과의 관계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사회적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2014년 권오현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고 2015년 9월부터 인과관계를 따지지 않고 ‘사회적 부조’ 차원의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보상을 받은 사람은 127명이다.

또 “옴부즈만위원회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옴부즈만위원회가 개선안을 제시하면 이를 철저히 실행하고 더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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