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7.11.27 17:34
<그래픽=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경제가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미국 은행들의 대출 증가율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내년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은행 수익성 악화 우려감 등이 증폭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집계 자료를 인용, 미 은행권의 올해 3분기 대출 증가율이 2013년 말 이후 가장 저점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미국 은행들의 대출 증가율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은행들의 핵심 수익원인 기업 대출 증가율의 둔화세가 뚜렷했다. 3분기 기업대출 증가율은 2.48%로 2분기 2.79%보다 낮아졌다. 

올해 미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어느 해보다 눈에 띄는 개선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은행 대출 증가율 하락은 이례적이다.

WSJ은 "미국 실업률은 지난달 17년 내 최저인 4.1%까지 떨어졌고,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도 2분기에 이어 3%를 달성했다. 기업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럼에도 은행 대출 증가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놀라운 점이다"고 전했다. 

은행 대출 증가세 둔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선 세제 개혁안 추진 난항 등 미 정가의 불확실성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기업들이 투자계획 등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은행보다 채권시장, 헤지펀드, 보험사 등 다른 통로에서 자금을 얻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와함께 최근 몇년 간 기업들이 대출을 이미 늘려와 필요자금을 비축해둔 탓에 대출 수요가 줄었다는 진단도 있다.

WSJ은 "대출 증가가 왜 둔화되지는 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불분명하다"면서 "그러나 기업들이 대출에 몸을 사리면서 내년 경제전망도 안갯속에 빠지게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은행들의 수익성도 더 악화될 전망이라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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