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1.30 10:11

저렴한 가격으로 ‘역전’ 노린다

기아자동차 모델들이 30일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사옥 1층(서울 압구정동 소재)에 위치한 복합 브랜드 체험 공간 ‘BEAT 360’에서 스토닉 가솔린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기아자동차가 소형 SUV 스토닉의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다. 스토닉 가솔린 모델의 핵심은 ‘가성비’이다. 통상 SUV 모델들은 특성상 세단 모델에 비해 비싼 편인데 스토닉은 국내서 판매되는 SUV 차종 중 가장 저렴한 1600만원대 가격표를 내세웠다.

기아차는 30일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사옥 1층(서울 압구정동 소재)에 위치한 복합 브랜드 체험 공간 ‘BEAT 360’에서 스토닉 가솔린 모델의 사진촬영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스토닉은 1.4 MPI 엔진, 6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고 총 3개 트림(디럭스, 트렌디, 프레스티지)으로 운영된다. 판매가격은 디럭스 1655만원, 트렌디 1835만원, 프레스티지 2025만원이다. 

경쟁차종인 현대차 코나의 경우 가솔린 모델이 1.6L 터보엔진으로 구성돼 최소 1895만원(스마트 트림)은 손에 쥐고 있어야 살 수 있다. 또 쌍용차 티볼리 아머 가솔린 역시 가장 저렴한 모델(TX‧6단 자동변속기 기준)이 1811만원이다. 따라서 스토닉은 경쟁 모델들보다 최소 156만원 저렴한 셈이다.

스토닉 가솔린은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내구성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GDI(직분사)엔진 대신 MPI 엔진이 탑재된 점도 눈길이 간다. 이 때문에 엔진 내구성과 저렴한 가격을 얻은 대신 연비를 다소 잃었다. GDI 엔진의 경우 내구성은 떨어지지만 출력과 연비가 뛰어난 엔진이며 MPI 엔진은 그 반대다.

스토닉 가솔린은 다소 아쉬운 연비인 12.8km/ℓ(15인치 타이어 기준)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17인치 타이어는 이보다도 떨어지는 12.6km/ℓ다. 반면 현대차 코나는 1.6L 터보엔진, 16인치 타이어 등 스토닉보다 좋지 않은 조건인데도 스토닉과 똑같은 12.8km/ℓ의 연비를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스토닉의 디젤 모델은 무려 18.1km/ℓ의 복합연비를 구현하고 있다.

30일 새로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소형 SUV 스토닉 가솔린 모델. <사진제공=기아자동차>

한편 스토닉의 세부적인 사양을 살펴보면 ‘가성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본 트림인 디럭스만 해도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 &사이드 에어백 & 전복감지 커튼 에어백, 토크 벡터링 시스템 등이 포함된 차량 자세 제어 시스템 플러스(VSM+), 개별 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D컷 가죽 스티어링 휠 & 변속기 노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라이트 컨트롤,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 꼭 필요한 안전‧편의사양들이 대거 적용됐다.

최고사양인 프레스티지의 경우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자동 요금징수 시스템(하이패스 룸미러), 스마트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풀오토 에어컨 등 소형차급에서는 과분한 옵션들이 탑재됐다. 그런데도 가격은 2025만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됐다.

지난 6월말 디젤엔진만 달고 출시된 스토닉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왔었다. 출시 직후인 7월 1342대, 지난달 1089대 등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한 번도 월간 판매량 2000대를 넘어본 적이 없는 모델이다.

스토닉 보다 한 달 앞서 출시됐던 현대차 코나가 매달 4000대 이상씩 판매되며 단숨에 시장 1위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동급 차종 중 가장 저렴한 1600만원대의 가격표를 달고 나온 스토닉 가솔린이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토닉은 가솔린 모델 출시와 다양한 투톤루프 컬러 적용을 통해 스타일과 경제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2030세대 젊은 고객들이 첫차를 구입할 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