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7.12.04 14:08
<사진=YTN방송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무게 33배에 달하는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된 낚싯배 선창 1호 생존자 중 3명이 '에어포켓' 덕분에 구사일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포켓은 선박이 뒤집어지면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에 일부 남아 있는 공간을 말한다. 

그러나 에어포켓에 남아 생존하려면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저체온증과 기압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시간 내에 구조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 이 때문에 모든 조건을 갖춰 생존자가 최종 구출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2013년 5월 나이지리아 근해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 생존자인 해리슨 오케네는 가라앉은 배 내부 에어포켓에서 6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례가 있다. 그는 탄산음료 한 병을 나눠 마시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4월 나이지리아 근해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 유일한 생존자인 해리슨 오케네는 배 내부 에어포켓에서 6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진=SBS방송캡처>

또한, 2012년 이탈리아 근해에서 좌초된 초대형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선원 1명이 에어포켓 덕분에 36시간 이후 무사히 생환할 수 있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2014년 초 미국 휴스턴 호수에서 차에 갇힌 채 물에 잠겼던 60대 여성도 에어포켓에서 45분간 버틴 끝에 목숨을 건졌다.

영흥도 낚싯배 선창 1호 선내에 있던 생존자 3명은 뒤집힌 배 안 조타실 내 에어포켓에서 90분가량 버티다 해경에게 구조됐다. 

한편, 현재 영흥도 사고 해역은 사고 당일(3일)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 수색작업이 쉽지 않은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살아있을 가능성을 두고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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