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7.12.06 17:21

소비 늘겠지만 투자 둔화... 가계부채가 가장 문제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내년에도 세계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 경제도 2.9%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DI는 ‘2017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소비가 개선되겠지만 투자가 둔화되면서 2018년 2.9%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내년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완만한 증가세가 지속되는 반면, 내수는 소비 개선에도 불구하고 투자 증가세가 낮아지면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소비는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득주도 성장 및 일자리 정책 효과로 올해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투자는 수출 확대로 투자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업종의 가동룔이 낮아 증가폭은 비교적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SOC 예산 삭감으로 토목부문이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건축부문도 둔화되면서 최근 증가세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순수출이 확대되겠으나 수출가격 상승폭의 축소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대규모 흑자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소비자물가는 민간소비가 비교적 빠르게 개선되겠으나, 유가상승의 일시적 영향이 사라지면서 1%대 중반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보다 소폭 낮으며 실업율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한편, KDI는 최근 경기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용 활성화가 미흡해, 정책기조를 긴축적으로 변화시켜야할 상황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KDI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 대외요인의 영향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 변화를 통해 충분히 조정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통화정책이 우리 경제의 물가안정을 비롯한 거시경제 환경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여건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통화정책을 추가 조정할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그 필요성과 근거를 충분히 설명함으로써 경제주체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자산가격이 급락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한계 가구의 부채상환능력도 급격히 저하되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 성장세가 급격히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가계소득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 소비심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민간소비가 빠르게 확대되는 경우 예상을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자료=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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