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7.12.09 08:00

해외반출문화재 그린 '귀향 문화열차' 내년1월까지 운행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운행되는 '귀향문화열차' <사진=서울교통공사>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서울교통공사는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그려 넣은 지하철 3호선 ‘귀향 문화열차’를 운행한다고 9일 밝혔다.

귀향 문화열차는 프랑스 국립 기메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김홍도의 ‘사계풍속도병’과 미국 오리건대학교 박물관에 있는 왕실회화 ‘십장생병풍’이 부착된다.

지하철 3호선을 타는 승객들은 내년 1월까지 열차 안에서 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사계풍속도병은 80cm가 넘는 큰 병풍에 붙여진 풍속화로 김홍도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통해 조선 후기 생활상을 담고 있다. 이 그림은 1800년대 후반에 프랑스 외교관 루이 마랭이 구입한 것으로, 루이 마랭이 프랑스 기메 박물관에 기증했다.

십장생병풍은 순종으로 즉위한 왕세자가 천연두에 걸렸다 9일 만에 낫자 이를 기념해 의약청 관원들이 제작한 왕실회화다. 십장생은 장수를 상징하는 한국 회화의 전통적인 주제이나 제작 배경과 시기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 작품은 제작배경과 시기가 확실해 조선시대 십장생도의 양식과 연대 추정에 기준이 되고 있다. 작품은 1924년 경성부에 있던 무역상인 테일러상회를 통해 미국 오리건대학교 박물관에 팔렸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해외에 있어 감상할 기회가 적은 우리 문화재를 열차에 래핑된 작품으로나마 즐길 수 있길 바란다”며 “귀향 문화열차가 해외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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