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7.12.12 11:00

기존주택 못팔고 세입자 확보도 못해... 전월비 6.9%P 올라

<자료=주택산업연구원>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지난달 전국 미입주율은 25%로 10월대비 6.9%포인트 확대됐다.

경기‧인천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증가해 세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부의 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잔금 마련이 힘들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에 입주기간이 만료된 단지의 입주율은 전국의 경우 75.0%, 수도권은 83.3%, 지방은 73.2%로 집계됐다.

입주율은 조사 기간 입주 기간이 만료되는 분양단지의 분양호수에서 입주‧잔금납부를 한 호수의 비중을 계산한 것이다. 입주자 모집공고에서 미분양된 물량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달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는 ‘세입자 미확보’가 27.8%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기존주택 매각 지연(22.2%), 잔금대출 미확보(22.2%), 분양권 매도 지연(13.9%)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경기·인천의 미분양율은 19.3%로 10월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잔금대출을 마련하지 못해 입주를 못하고 있는 수분양자 비율은 8월 이후 18%내외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들어 22.2%로 증가했다.

주산연은 “지난달 경기‧인천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세입자를 확보하기 어려워진 것”이라며 “또 10.24 가계부채대책과 부동산 금융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분양자가 잔금대출 마련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67.9로 첫 입주경기를 조사한 8월 이후 처음으로 60선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규제정책과 주택금융규제 강화, 입주예정물량 급증에 영향을 받아 지난달(76.7)보다 8.8포인트 떨어졌다.

HOSI란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거나 입주하고 있는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지역별 HOSI 전망치로는 여전히 서울만 82.5로 입주여건이 양호하지만 기준선 100보다 낮아 지난달보다 입주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업자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업자보다 많았다. 대구(73.5), 대전(73.3), 제주(73.3), 경남(70.6) 등 일부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12월 HOSI 전망치가 50~60선을 기록해 입주여건이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0월 입주실적은 전국적으로 전망보다는 좋았으며, 많은 지역에서 70선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입주실적이 전망보다 낮아 미입주 위험성이 높다고 주산연은 풀이했다.

특히 지난달 서울(90.6)과 광주(81.5)만 전망보다 높은 실적을 보였지만, 나머지 지역은 오히려 미입주 위험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관리방안 강화로 수요위축이 불가피하고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향후 입주경기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주택사업자는 입주단지에 미칠 수 있는 정책들을 입주단지별로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달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전국 98개 단지 총 5만7320가구로, 민간 3만4541가구(60.3%), 공공임대‧분양 2만2779가구(39.7%)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는 41개 단지 3만3787가구, 지방에선 57개 단지 2만3533가구가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대비 수도권은 1만7739가구가 늘었고, 지방도 3208가구가 증가했다. 경기 2만6935가구(31개 단지), 인천 5995가구(6개 단지), 충남 4063가구(8개 단지), 전북 2707가구(5개 단지), 충북 2149가구(3개 단지), 강원 2067가구(5개 단지), 전남 2055가구(6개 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