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7.12.12 13:26
<사진=산케이신문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필리핀 마닐라에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는 동상이 세워졌다고 일본 NHK방송이 12일 보도했다.

필리핀 정부기관인 국립역사위원회는 지난 8일 마닐라 만 산책로에 있는 3m 크기의 위안부 여성 동상을 공개했다.

이 동상은 필리핀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이 눈가리개를 하고 슬픔에 잠긴 모습을 형상화했다. 동상 아래에는 “1942~1945년 일제 강점기 성폭력에 희생된 필리핀 여성들을 기린다. 그들이 밖으로 나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내용의 문구가 새겨져있다.

르네 에스칼란테 국립역사위원회 회장은 “이 기념물을 2차 세계대전 위안부 여성들의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세웠다”며 “위안부 여성은 전쟁의 어두운 면으로, 많은 사람이 그 존재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지 위안부 피해자단체인 '릴라 필리피나'의 레칠다 엑스트레마두라 사무총장은 "우리의 목적은 위안부 여성의 역경에 대한 필리핀 국민의 인식을 제고해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젊은 세대의 관심을 당부했다. '릴라 필리피나'의 초기 회원은 174명이었으나 고령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수십명 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마닐라 주재 일본 대사관은 필리핀 정부에게 이 동상이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N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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