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5.12.04 15:17

내주 초 입장발표 할 듯…'야권 분열 주범' 우려도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이 당내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백의종군론'을 일축했다. 

안 전 공동대표 측은 4일 "안 전 대표가 가진 기득권이 있어야 백의종군을 할 것 아닌가"라며 "혁신전당대회도 안 전 대표로서는 당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큰 위험을 감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영환 새정치연합 의원은 4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문 대표와 안 의원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을 살려야겠다는 절박한 생각을 가져야한다"며 "백의종군과 살신성인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지난 3일 TBS라디오에서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를 겨냥해 "국민과 약속했던 신념을 지키는 선에서 기득권을 던져버리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공동대표는 '탈당 카드'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표가 자신이 제안한 '혁신전대'를 거부한 만큼 문 대표와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각오다. 안 전 공동대표는 그동안 "현재는 탈당을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문 대표의 '선전포고'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문 대표가 이날 안 전 공동대표의 '10대 혁신안'을 전격 수용하며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지만 안 전 공동대표측은 "뒤늦은 결정"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기존 입장에서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안 전 공동대표 측은 "탈당도 검토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힌다면 무거운 이야기가 될 듯하다. 최소한 탈당을 언급하진 않더라도 강하게 암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 전 공동대표의 '탈당 카드'는 문 대표 거취에 대한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안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정치는 명분과 세력 싸움'이라는 것을 배웠을 것"이라며 "특히 안 전 대표는 새정치연합의 공동 창업주로서 탈당을 결행하려면 더 큰 '명분'과 '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당하기 전 '세력'을 규합하지 못하면 오히려 '야당 분열의 주범'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탈당 카드는 실행용이 아니라 압박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 측은 당 내외 인사들의 의견을 들은 후 내주 초에 입장 발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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