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2.14 15:52

노사, 핵심쟁점 여전히 평행선...생산차질액 1조 넘길듯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소형 SUV '코나'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 단체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의 연속 파업일수도 8일로 늘어났다.

14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1조 근무자들이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2조 근무자들도 오후 8시 20분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이날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제 38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번에도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금 및 성과급, 해고자 복직, 정년연장 등 핵심쟁점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측은 기본급 4만2879원 인상, 성과급 250%, 일시금 140만원, 단체 개인연금 5000원 인상 등의 최종안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으로 맞서면서 좀처럼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사측은 최근 경영악화를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귀족 노조가 현실을 외면한 채 자기 밥그릇 챙기기 급급하다”는 비판도 속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노조의 이번 8회 연속 부분파업 이전까지 집계된 올해 생산차질액은 총 약 8000억원이다. 이번 연속 부분파업을 더하면 1조원을 훨씬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비판에 노조 측은 회사의 경영악화는 경영진의 잘못이지 노동자들의 탓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있다. 최근 하부영 민주노총 현대차지부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한 매체와의 인터뷰 글을 올려 입장을 밝혔다. 하 지부장은 “현대차는 미래형 친환경차로 가는 중대한 시기에 이미 10조5500억원을 들여 한전부지를 샀고 105층 이상의 건축물을 계획하는 등 20조원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려 한다”며 “현대차가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스웨덴 볼보는 2조원이면 살 수 있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 대비 생산시설이 32%나 과잉”이라며 “다른 회사들은 공장을 줄이는데 현대차는 1000만대 생산규모를 목표로 삼는 등 역주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지부장은 또 “노조가 진짜 역할을 하려면 근로조건 향상에만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바른 소리를 해서 회사가 윤리적 가치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대차가 올바르게 쇄신하고 혁신하는 경영을 하도록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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