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7.12.16 08:00

공무원, 평균순자산 회사원 보다 적지만 '퇴직후에도 중산층'

<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중산층의 평균 순자산이 작년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절반 이상은 스스로를 빈곤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노후준비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NH투자증권의 ‘2018 중산층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 11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산층의 55.7%는 자신이 빈곤층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고소득층의 22.3%도 스스로 빈곤층이라고 여겨 사회 전체적으로 계층의 소득기준이나 생활수준을 상당히 높게 설정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중산층의 부채를 제외한 평균 순자산은 1억9900만원으로 지난해 1억8000만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직업별로는 공무원이 1억5000만원으로 직장인 1억8800만원보다 4000만원 가까이 적었다. 그러나 회사원과 자영업자의 중산층 인식은 40%정도인데 비해 공무원은 60%에 달했다.

공무원의 경우 현재 직업 안정성이 높고 노후에도 일반 회사원에 비해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계층 인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소득이나 자산수준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심리적 안전성이 계층인식에 영향을 더 많이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산층의 51.2%는 향후 자신이 은퇴할 경우 빈곤층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61.7%는 은퇴 후 예상 월소득을 150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응답했다. 중위소득의 50%(139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를 빈곤층으로 분류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은 노후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중산층의 월평균 소득은 365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20%를 평균적으로 저축했다. 저축의 가장 큰 이유는 노후대책이 56.1%로 가장 높았다.

다만 현재 중산층이 마련한 노후자금은 평균 2900만원으로 목표 노후자금 평균 1억4800만원 대비 19.6%에 불과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기대수명으로 본 올해 중산층 노후준비지수는 54.3%로 낙제 수준”이라며 “지난해 61.8%와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상은퇴연령이 2년 앞당겨지면서 노후준비기간은 줄었지만 노후생활기간은 늘었다”며 “낙제수준을 단정지을 순 없지만 3층 연금(사회보장, 기업보장, 자기보장) 활용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임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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