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7.12.15 16:51
<사진=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삼전도의 굴욕이 떠오른다"며 "한국 외교의 대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중 굴욕외교의 민낯을 보고 치가 떨려 잠을 잘 수 없었다"면서 "어제 아침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 수행원들과 쌀죽 꽈배기를 먹는 사진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세상에 이런 외교 의전이 어디 있냐"면서 "서민 식당에 가더라도 국빈방문이니까 중국측에서 주석 혹은 총리가 함께 하는 것이 격에 맞다. 그 분들이 바쁘다면 정치국 상무위원 적어도 베이징 시장이 안내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거론하며 "중국은 당시 자금성 관람을 하루 종일 중단시키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황제 의전’을 베풀었다"면서 "그 정도는 바라지 않다. 놀랍게도 문재인 대통령은 그 전날 저녁도 ‘혼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게 어떻게 국빈방문이냐. 대한민국 국가원수이자 상징인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대접을 받았다는 건, 대한민국 국민의 치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현직 우리 외교부 고위관리들의 지적이라며 "중국측이 문재인 대통령 영접의 격을 한단계 떨어뜨리는 ‘가이드 라인’을 현장에 내려 보냈다"며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중국 식당에 중국의 청년 기업인, 예술인을 불러 의미있는 그림을 만드는 것조차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외교팀이 이런 상황을 감지하고서도 ‘한중 정상회담 성사’라는 목표에 떠밀려 대통령에게 수모를 감내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우리 기자들이 집단폭행을 당한 것과 관련해서도 "중국측의 문재인 대통령 홀대 가이드 라인,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측의 감정이 얽혀 일어난 사건"이라면서 "중국 외교부는 유감 표명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우리 기자들이 무자비하게 폭행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는 삼전도의 굴욕을 그린 영화 남한산성이 떠올랐다"며 "‘협상에 실패한 외교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의전에 실패한 외교관은 용서할 수 없다’라는 금언이 외교가에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실한 공항 영접으로부터 시작한 우리 외교팀의 의전 실패는 대중 굴욕외교라는 재앙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정의용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면서 "" 굴욕적인 중국 국빈방문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존심이 처참하게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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