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7.12.15 17:19

암 환자 생명연장 못해... FDA 허가신청 위한 연구 중단키로

[뉴스웍스=고종관기자]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는 최근 진행한 위암 표적항암제 라무시루맙(상품명:사이람자)의 병용요법이 기대했던 암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데 실패했다고 14일 밝혔다. 릴리는 이러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신청을 위한 연구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라무시루맙은 신생혈관억제제(VEGF 억제제)로 국내에서 진행성 및 전이성 위암환자에게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다. 2014년 출시된 이후 해외에선 표준치료제로 자리를 잡아 지난해 세계적으로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라무시루맙은 신생혈관의 생성을 억제하므로서 암세포에 영양공급을 차단하는 기전을 지닌다. 따라서 암전문가들은 라무시루맙과 기존 항암제를 같이 사용할 경우 치료효과를 배가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이번 RAINFALL 임상시험은 HER2 전이성 위암환자와 위식도접합선암 환자 6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화학항암제인 시스플라틴, 카페시타빈 등과 함께 써서 생존연장 등의 효과를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진행 생존에 대한 평가기준은 충족시켰지만 전체 임상참가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릴리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그럼에도 사이람자는 여전히 위암환자의 표준치료법으로 유효하다”며 “그동안 RAINFALL 연구에 대한 지원과 임상참여 환자 연구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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