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2.16 08:00

18~19일 추가파업 일정까지 확정

현대기아자동차의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올해 현대자동차의 노사 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서 목표로 했던 연내 타결이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양 측은 벌써 38번이나 테이블에 앉았지만 합의는 커녕 서로 간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올해를 넘긴다면 지난 2014년 이후 두 번째로 교섭이 해를 넘긴 사례가 된다.

지난 15일 노사는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제38차 본교섭을 벌였다. 하지만 이날도 핵심 쟁점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국 소득 없이 교섭이 종료됐다.

노사의 핵심쟁점은 크게 4가지로 꼽힌다. 양측은 임금 및 성과급, 정년연장, 해고자 3명의 원직복직, 정비‧모비스의 실질임금 요구 등을 놓고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중 가장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는 쟁점은 임금이다. 사측은 현재 기본급 4만2879원 인상, 성과급 250%, 일시금 140만원, 단체 개인연금 5000원 인상 등의 최종안을 노조 측에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으로 맞서고 있어 교섭은 매회 ‘도돌이표’가 되고 있다.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이미 18~19일의 추가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노조는 양일에 걸쳐 지난 15일과 같은 방법으로 각조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는 19일 또 다시 추가파업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고질적인 고비용 저생산 구조는 심각한 문제”라며 “노사 양측이 서로 한걸음 뒤로 물러나 상생구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