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2.04 17:02

"기업공개비율 늘리겠다"...사장단회의서 소통·개방성·변화 등 주문

경영권분쟁을 겪고있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사장단회의에서 외부와의 소통, 개방성,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등을 그룹 이미지 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주문했다.

이와함께 기업 투명성 강화를 위해 호텔롯데와 롯데정보통신을 내년에 우선 상장하고 점차 기업공개 비율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4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국내외 경영 상황 및 내년도 전망, 그룹 경영계획을 논의하는 2015년도 하반기 그룹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 국내외 사장단 및 롯데정책본부 임원 등 8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신 회장은 “내년 경제환경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지만 그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그룹의 거버넌스(governance) 강화, 소통과 협력에 힘써줄 것”을 대표이사들에게 당부했다.

신 회장은 우선 최근의 빠른 변화속도를 언급하며 “미래 3년의 변화는 과거 3년의 추세로 추측할 것이 아니라 최소 10년 정도 장기적인 미래를 고민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빠른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와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외부 자원을 혁신에 활용해 성과를 내고 효율성을 강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언급하면서 “계열사간 코웍(co-work)을 넘어 대학이나 협력사, 심지어는 타 회사와도 필요할 땐 협력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개방성을 강화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회장은 “기업의 투명성 강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호텔과 정보통신을 내년에 우선 상장하고 점차 기업공개 비율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장사에도 사외이사를 두는 등 이사회의 투명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외부와의 소통 강화를 강조하면서 “상장사는 IR을 통해 외부투자자와 고객에게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말하고 “적극적인 외부 소통을 통해 고객, 주주, 국민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을 대표이사가 직접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또 경영권 분쟁을 염두에 둔 듯 “사회의 기대치를 넘어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롯데 가족과의 신뢰 회복을 통해 조직에 대한 자긍심과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국민과 사회의 신뢰회복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기업문화를 개선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꼭 지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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