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2.19 17:14

"조합원 동의안 없으면 갈길 가겠다" 갈수록 강경

소형SUV '코나'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대차 노조가 연속 부분파업 기록을 11일째로 늘렸다. 노조는 19일 오후 사측과 제39차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극적 타결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이날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1조, 오후 2조가 각각 4시간 씩 총 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의 올해 크고 작은 파업으로 약 1조원 이상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기본급 4만2879원 인상, 성과급 250%, 일시금 140만원, 단체 개인연금 5000원 인상 등의 최종안을 노조 측에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주장하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특히 노조는 시간에 쫓겨 주요 요구사항을 포기하는 졸속 합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노조는 대자보를 통해 “5만1000명의 조합원들이 동의하는 안이 없으면 갈 길을 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노조의 크고 작은 12번의 파업으로 현대차의 생산차질액은 약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 양측은 이번 주가 연내 타결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번주 안에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현대차 사상 최초로 임단협 교섭이 해를 넘기게 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현대차 노조는 떼를 쓰고 우기면 들어준다는 나쁜습관이 배어있다”며 “노조가 경영권까지 관여하는 사례는 현대차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의 파업이 길어질수록 중소협력사와 소비자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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