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2.21 10:42

전국민대상 사업모델 개발... 최태원 회장의 '공유경제' 구체화

<인포그래픽제공=SK이노베이션>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의 핵심 자산 ‘주유소’를 전 국민과 함께 공유해 사용하는 혁신적인 시도에 나선다. SK그룹이 추진 중인 공유 인프라 경영을 본격 시작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보유한 전국의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제공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업모델 개발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공유 인프라로 제공하는 주유소는 전국 3600여개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SK에너지 주유소의 모든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한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 행사를 21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주유기, 세차장, 유휴부지 등 눈에 보이는 유형 자산과 사업구조, 마케팅 역량, 경영관리역량 등 무형 자산, 국내 최다 주유소 네트워크 등 SK주유소가 가진 모든 것이 공유 대상이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공유 인프라 방안은 그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공유 인프라 경영’을 강조한 후 수개월간의 준비를 통해 나온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종적으로 8개의 공유 인프라 사업모델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SK에너지가 사업모델 선정자들에게 실질적인 공동 사업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류 제품 공급에 한정되었던 SK주유소를 경제적, 사회적으로 공유해 SK에너지의 성장과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 가치를 새롭게 창출한다는 차원에서 기존 사회공헌 개념과는 차별된다.

특히 자산 공유는 사업 파트너가 될 스타트업, 사회적기업, 중소기업들이 양질의 비즈니스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어 양극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도 별도로 공모하기로 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낸 대학생들이 공채 입사지원을 할 경우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기업이 가진 인프라를 공유하는 것은 사회와 행복을 나누고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며 “공유 인프라를 확대해 SK그룹이 지향하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각 사별로 공유 인프라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공유 인프라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SK에너지의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는 2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총 41일 간 접수를 받는다. 이후 심사를 거쳐 비즈니스 모델, 아이디어 부문 각 8팀, 총 16팀과 한 줄 아이디어 부문 12명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한 줄 아이디어 응모자 중 매일 60명씩 추첨해 약 2000여명에게 경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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