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5.12.06 11:39
'2차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시위대가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MBN 영상 캡처>

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큰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종료됐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4시40분께 시작한 행진이 오후 7시40분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진보성향 단체들의 연합체인 ‘백남기 범국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10분께 1만4000여명(경찰추산·주최측 5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2차 민중총궐기 및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노동개악·공안탄압·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지난달 14일 집회 때 살수차 등 경찰의 대응을 살인진압이라고 규탄했다.

조계사에 은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영상 대회사에서 “11월14일 민중의 투쟁은 너무나 정당했다”며 “오늘 잠시 탄압을 받을지언정 폭력적 독재정권이 결코 우리의 투쟁을 멈추게 할 수 없다. 당당하게 의연하게 행진하자”고 밝혔다.

일부 참가자는 여당의 복면금지법 추진과 경찰의 복면 폭력시위자 현장검거 방침에 항의하기 위해 가면과 탈을 쓰기도 했다. 

행진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무교로→모전교→청계남로→광교→보신각→종로2∼5가→대학로→서울대병원 후문까지 3.5㎞ 구간으로 이어졌다. 

경찰은 폭력·과격 시위 변질에 대비해 225개 중대 2만여명에 차벽과 살수차도 준비했지만 우려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집회 초반에도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늘면서 플라자호텔 앞과 옛 국가인권위원회 앞 왕복 8차로를 모두 점거해 차량 정체가 빚어졌지만 경찰은 적극적인 해산·진압에 나서지 않았다.

행사는 마로니에공원 앞 차로에서 촛불 문화제 형식으로 열린 정리집회를 끝으로 오후 8시25분께 마무리됐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 30여명이 나와 집회를 지켜보고 행진도 함께했다. 5대 종교 성직자와 신도 등 500여명도 광화문에서 기도회를 열어 평화 집회를 기원하기도 했다.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들도 나와 인권침해가 발생하는지 감시했다.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 10여명도 현장을 찾아 평화집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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