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7.12.27 09:24
연골세포(왼쪽)와 재생연골 배양기 (사진: 후지소프트)

[뉴스웍스=고종관기자] 환자의 세포를 배양해 3차원의 연골을 만드는 기술이 개발돼 이비인후과와 성형외과 분야에 다양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위치를 비롯한 일본의 의학저널들은 최근 테이쿄(帝京)대학 의학부 이비인후과 이토오켄(伊藤健)교수가 재생연골을 이용해 귓속 중이(中耳)의 주변 조직을 재건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환자는 중이에 진주종양이 생겨 이소골과 유양동 등 연골이 괴사된 상태였다. 교수팀은 환자에게 후지소프트(富士ソフト)가 개발한 재생연골을 사용해 원래의 조직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진주종양은 고막 안쪽에 생기는 진주모양의 혹으로 방치할 경우 주변조직을 파괴해 농양과 난청을 유발하는 치료가 까다로운 귀 질환이다.

재생의료는 잃어버린 신체의 일부나 기능을 줄기세포 등을 이용해 복원하는 첨단의료다.

지금까지 연골재생 치료는 줄기세포를 정제해 주입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무릎연골이 손상된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주입해 재생하는 방식이다.

후지소프트가 개발한 재생연골은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는 것은 같지만 3차원으로 형상화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재생연골은 성형외과의 보형물에도 폭넓게 쓰일 전망이다.

지금까지 콧대를 높인다거나 구개열 환자의 뼈를 보정할 때는 실리콘 또는 환자의 엉덩이나 갈비뼈 연골 일부를 잘라 사용했었다.

후지소프트 측은 “재생연골은 자신의 세포로 만들어 이물감이 없고, 조직을 떼어내는 불편함도 없어 이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교수 팀은 “6개월 뒤 컴퓨터단층촬영을 통해 재건상태를 확인하고, 3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은 내년에 3건의 재건수술을 추가로 실시한 뒤 임상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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