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1.02 11:04
<사진=2018년도 우리은행 탁상용 캘린더>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우리은행에서 제작 발행한 2018년 탁상용 캘린더가 때 아닌 논란이다.

이 캘린더 10월면을 보면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는 제목으로 태극기와 인공기 등이 담긴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은 우리은행이 주최한 ‘우리미술대회’ 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부문 대상작이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지난 1일 브리핑을 통해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 등장하는 시대,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며 "우리은행이 제작하고 배포한 새해 탁상 달력에 인공기가 그려진 그림이 들어가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날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 그림에는 인공기가 태극기보다 위에 그려져 있고, 북한과 대한민국이 동등한 나라인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면서 "2018년 대한민국에서 친북 단체도 아니고 우리은행이라는 공적 금융기관의 달력에 인공기 그림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우리은행 측의 "학생들의 미술작품을 미술대학 교수들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했으며, 최종 결과를 달력에 반영했을 뿐"이라는 해명에 대해서도 이런 해명이 우리를 더욱 경악케 한다"며 "이제 학생들은 미술대회 수상을 위해 인공기를 그릴 것이고, 미술대학 교수는 이런 그림을 우수상으로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또 이를 두고 "대한민국 안보불감증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면서 "탁상 달력마저 이용해 정권에 아부하려는 우리은행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와 은행 측에 대한 비난을 이어 갔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유한국당은 2018년, 대한민국의 엄중한 안보현실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사회 곳곳에 만연한 장밋빛 대북관과 뿌리 깊은 안보불감증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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