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1.02 13:34
<사진=YTN방송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중 '핵단추' 발언에 대해 "위협이 아닌 일종의 핵 억지력 확보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와 관련 "이번 북한 신년사에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의중'이 실려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의 "핵 단추가 책상위에 있다"는 대목에 대해 "위협이라기 보단 일종의 핵 억지력을 확보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신년사 뒷부분에 미국이라 지칭하진 않았지만 '핵을 가진 국가가 북한을 상대로 핵을 쓰려고 하기 전에 북한은 먼저 핵을 쓰지 않는다'는 대목이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북한의 이런 발언이 자신들을 핵 국가로서 전략적 지위를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남한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까지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평창 올림픽을 통해 남북대화의 물꼬를 튼 뒤, 그걸 징검다리 삼아 미·북 대화로 건너가겠다(는 뜻이며). 남한 측에 다리를 놔 달라는 얘기를 장차 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정은 위원장의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발언에 대해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2월부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이 되는 9월까지는 좀 조용히 지내자 뜻"이라고 평가하며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금년은 우리 국민들이 전쟁공포 없이 살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북·남관계를 개선하며 자주통일의 돌파구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남조선에서 머지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는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대표단 파견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는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면서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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