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1.02 16:26

올해는 세브란스병원 의학교에서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한 지 110년이 되는 해다. 그만큼 한국 의료사에 남긴 족적은 크다.

세브란스 윤도흠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근대사에 기여한 세브란스의 역할을 재조명하기 위해 올해를 창립정신을 계승하는 해로 삼겠다"며 "제중원보건개발원을 통해 국제사회를 향한 사회공헌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중원보건개발원은 윤 부총장이 2016년 취임하면서 세브란스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만든 사회공헌 조직이다.

지난해 연세대의대는 제중학사를 봉헌했다. 또 약대와 함께 특성화대학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의생명정보 등 미래의학의 인재를 양성할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등 3개 교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치대 역시 치의학교육 5년 인증을 받았고, 간호대학은 간호분야로는 대한민국 최초로 JCI 인증을 획득했다. 병원과 함께 국제환자안전기준의 선도병원으로 자리매김한 것.

윤 부총장은 “이 같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우수한 의료의 질을 확보하면서 월등한 치료성적이라는 꽃을 피워낼 과제가 남아 있다”며 “철저한 내부 평가와 스스로 점검하고 검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의료계의 적폐 청산도 언급했다. 윤 총장은 “사회의 기조는 의료계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며 “권위적이고 잘못된 과거의 관행과 결별하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건강한 조직으로 변화할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하지만 정부의 의료보장성 확대 정책이 병원경영의 악재로 떠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고민의 흔적도 보였다.

윤 부총장은 “선택진료제 폐지, 최저임금 상승 같은 크고 작은 의료환경의 변화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그럼에도 핵심가치에 기반을 둔, 효율적이고 지속성장 가능한 의료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신년사 말미에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여호수아 1:9)”는 성경귀절을 인용하며 “‘The First and the Best’의 명성에 걸맞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더 큰 치유와 감동을 전달하자”고 교직원의 동참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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