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1.02 16:53
<인포그래픽=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유럽연합(EU)이 새해부터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한 금융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유럽 금융사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3일부터 본격시행되는 EU의 ’금융상품 투자지침 2(MIFID II)'는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키우고 거래 투명성을 높이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규제법안이다. 주식  거래에서 애널리스트 리서치 보고서까지 업계 전반에 관한 모든 업무가 적용 대상이다.

유럽에 본부나 지사를 둔 금융사들은 새 규제가 비용 부담이 크고 지나치게 복잡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오피마스에 따르면 ’MIFID II’ 도입으로 금융계에서 필요로 하는 비용은 25억유로(약 3조2000억원)에 달한다. 대형 은행의 경우 규정 준수에 4000만유로(약 512억원) 이상의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MIFID II’로 거래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새 규제는 리스크를 줄인다는 목표로 거래 정보를 구체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투자 주문이 실행되기 전부터 채워 넣어야 할 조항이 65개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당분간 금융시장에 혼란기가 일정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FT는 "시장이 어떻게 규제에 적응할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은행의 유럽증시 담당 리처드 에반스는 “일부 참가자들은 시장이 정상화할 때까지 멀리 떨어져 있으려 할 것이다”며 "이로 인해 규제 초창기에 거래 규모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MIFID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경쟁 확산을 목표로 2007년 11월 유럽 국가에서 처음 시행됐다. 이번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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