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1.03 15:03

美 시장조사기관 분석보고서

기존 내시경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캡슐내시경. 사진은 CapsoVision 제품.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캡슐내시경 시장이 고령화와 맞물려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Grand View Research’는 2016년 캡슐내시경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7억7440만 달러(약 8200억 원)에 달했으며, 2014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6.3%씩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지난 달 내놨다.

캡슐내시경은 알약 크기의 원통형 캡슐에 렌즈와 발광소자, 영상기록 및 전송장치를 담은 소화기관 진단도구다. 기존 내시경처럼 입이나 항문으로 카테터를 집어넣지 않아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특히 종래 내시경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소장이나 진단 사각지대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보고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 수요가 늘면서 캡슐내시경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65세 이상 인구는 전 세계에서 2억3600만 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가 캡슐내시경 시장의 성장 동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보고서는 캡슐내시경이 소화기계의 암 뿐 아니라 사지마비, 크론병, 위장관 출혈 및 소장종양 환자 등 적응증을 넓혀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캡슐내시경을 개발·공급하는 회사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인트로메딕, 중국의 금산과학기술을 꼽았다. 인트로메딕은 2004년 설립한 벤처회사로 캡슐내시경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8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6년엔 소장용과 대장용 캡슐내시경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외국회사로는 ‘Medtronic PLC’와 ‘Proteus Digital Health’ ‘CapsoVision’ ‘Olympus Co’ 등이 있다.

보고서는 2016년에 북아메리카가 시장의 57.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의료기술의 발전, 대장암 발병률 증가, 신제품에 대한 승인 등이 배경이다. 미국암협회는 2017년 미국에서 대장암 9만5520건, 직장암은 3만9910건이 진단될 것으로 추정한다.

또 보고서는 아태 지역의 경우 캡슐내시경은 일본, 중국, 인도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료보험 적용과 기술적 진보, 위암 환자의 증가를 그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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