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1.04 07:00

하부영 지부장 "변화된 제시안 없으면 장기투쟁 돌입"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울산 사업장에서 2017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난항을 겪고 있는 2016년 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오늘(4일)부터 총 닷새 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은 사상 최초로 해를 넘기며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3일 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노조 회의실에서 중앙쟁의대책위를 열어 부분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4일과 5일, 8일과 9일 1·2조로 나눠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이어 10일에는 각 조가 6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부분파업일에 모든 특근을 거부하고 사측과의 협의는 물론 공장시설 개보수 등 각종 공사도 일제히 멈춘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지부장은 “임금·성과급에 대한 추가 제시 없이 재교섭은 무의미하다”며 “교섭을 파행한 회사를 규탄하고 변화된 제시안을 촉구하기 위해 파업을 재개하고 조속히 타결이 안 될 경우 올해는 장기 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측이 추가로 제시안을 내밀면 임단협 교섭 테이블에 앉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19일 39차 교섭에서 1차 잠정합의안을 어렵게 만들어냈으나 22일 열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0.24%의 반대로 최종 부결됐다.

1차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 5만8000원(별도·정기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급 300%+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우수상품 구매포인트 20만점 지급 등이었으나 핵심쟁점이었던 ‘임금’이 노조 성에 차지 않았다. 1차로 합의했던 기본금 5만8000원은 노조 요구(15만4883원)보다 약 10만원 가량 부족한 금액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 노조는 일본, 독일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보다 연봉은 1000만원 가량 더 많지만 정작 생산성은 30%나 떨어진다”며 “소비자와 협력사들의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노조는 파업을 멈추고 임단협을 속히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