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1.08 09:02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말레이시아의 야당 연합이 마하티르 모하마드(92) 전 총리를 내년 총선의 야권 후보로 지명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 이날 말레이시아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가 당원 대회를 열고 마하티르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와함께 야권의 실질적 지도자이지만 동성애 혐의로 김옥에 있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부인 아지자 이스마일을 부총리 후보로 확정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올해 92세다. 내년 2월 치러질 예정인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승리하면 마하티르는 93세의 나이에 다시 총리직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야권이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마하티르는 임시 총리에 그칠 전망이다. 야권은 이번 총선에서 이기면 왕실이 안와르 전 부총리를 사면토록 해 총리직을 승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말레이시아는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통합말레이시아 국가조직(UMNO) 주도의 연합 정부가 계속 집권하고 있다. 마하티르도 이 당 소속이었으나 나집 라작 현 총리에 반대해 야당으로 돌아섰다. 지난 2015년 나집 총리가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조원의 국고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마하티르는 총리 퇴진 운동을 벌이다가 야권 지도자로 변신했다.

이후 그는 지난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자신의 금융위기 대책에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실각시켰던 안와르 전 부총리와도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정권교체 노력에 박차를 가해왔다.

마하티르는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총리로 군림했던 인물이다. 이에따라 현 야권 일부에선 마하티르를 독재자로 규정하며 그를 총리로 다시 옹립하는 데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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