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1.09 16:51

使 “임원 관리자는 임금 동결했다” - 勞 “파업은 회사가 유도한 것”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울산 사업장에서 2017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한국지엠이 2017년 임단협을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현대차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기아차와 함께 교섭 테이블에서 여전히 양보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임단협 교섭을 해를 넘긴 채 파업에 돌입한 현대차 노조는 9일 1‧2조 각각 4시간씩 총 8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 4일과 5일 각 조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한 데 이어 회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3시경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제42차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에도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교섭 테이블에 앉은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과 하부영 현대차 노조지부장은 ‘조속한 마무리’라는 큰 틀에 공감했으나 ‘임금안 추가 제시’엔 의견을 달리했다.

이날 윤 사장은 “연내타결에 실패한 것에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지난해 마지막 교섭과정에서 마치 노조를 무시했다는 인상을 줘 노측위원들에게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하 지부장은 “더 이상 비방하고 헐뜯지 않는 상황으로 가는 것이 맞다”며 “조속한 마무리에 노측도 공감하지만 (임금안) 추가 제시가 필요하다는 게 현장 분위기”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조 요구에 대해 사측은 대내외적 환경으로 더 이상의 임금안 추가 제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윤 사장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여져 있다”며 “현재의 임금추가 인상 요구는 근로자 임금 양극화의 주범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안티 현대를 만들고 싶지 않고 파업을 원하지도 않는다”면서 “파업은 회사가 유도한 측면이 있고 임금 추가외의 다른 안들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이 같은 노조의 완강한 요구가 이어지자 윤 사장은 “지난해 임원, 관리자 임금동결 등이 이어져 왔다”며 교섭 시작 30분 만에 정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 측은 “임금총액이 지난 수 년간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정회 이후 속도감 있게 (교섭을) 진행해달라”며 사측에 주문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 요구대로 임금안을 추가 제시하지 않는 한 이번에도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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