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임성규 기자
  • 입력 2018.01.09 20:31

입주예정자들 "경기도시공사는 막대한 개발이익 다산신도시에 환원해야"

남양주시의회 이창균 의원이 다산신도시에 우수관로 수명이 50년짜리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20년짜리인 흄관을 사용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8.01.09.<사진=임성규 기자>

[뉴스웍스=임성규 기자] 명품 신도시를 표방하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수명이 짧고 가격이 저렴한 우수관을 땅속에 묻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남양주시의회 이창균 의원은 "지난 2015년 7월 행정사무감사 지적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시공사가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수명이 짧고 가격이 저렴한 20년짜리 우수관로인 흄관을 땅속에 묻었다"고 주장했다.

9일 이창균 시의원은 "경기도시공사 다산신도시사업단(단장 이환용)이 수명이 40~50년짜리 우수관도 있는데도 굳이 시공비가 저렴하고 사용연수가 짧은 20년짜리 우수관을 묻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포한강신도시와 수원광교신도시, 용인 경인하수처리장에 40~50년짜리 우수관을 묻은 것과는 달리 경기도시공사가 왜 다산신도시에만 질이 낮은 우수관을 사용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시공사에서 그동안 우수관을 사용한 시방서를 보면 통탄2지구 개발사업에 수명이 50년인 PE 이중피복파형강관을 사용했고, 고덕 국제화지구 택지개발에도 수명이 50년인 양면피복파형강관을 사용했는데 명품신도시를 지향하는 다산신도시에만 수명이 20년이고 가격이 저렴한 우수관로인 흄관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5년 7월 행정사무감사에서 내구연한이 긴 30~50년 되는 흄관으로 설계를 변경해 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도 경기도시공사는 다산신도시지역에서 가격이 저렴하고 내구연한이 20년 밖에 안 되는 흄관을 묻었다”고 성토했다.

또 "경기도시공사는 다산신도시와 관련해 토지 매각으로 인해 엄청난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기도시공사는 내구연한이 짧은 흄관을 묻은 이유를 다산신도시 입주예정자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문제제기와 함께 다산신도시 입주예정자들도 “경기도시공사가 이창균 의원의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사전 변경을 요구하지 않고 그대로 시공한 것은 경기도시공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싸구려 사업가에 불구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입주예정자 A씨는 “경기도민을 위해 설립된 경기도시공사가 비용절감을 명분으로 이윤 극대화를 하는 행위는 설립목적 취지와는 상반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A씨는 "인근 신도시는 50년짜리 하수도관으로 시공됐고 명품신도시를 표방하는 다산신도시는 20년짜리 싸구려 하수관을 사용한 이유가 궁금하다"며 "다산신도시를 개발하면서 막대한 개발이익을 가져간 경기도시공사는 그 설립취지에 부응해 개발이익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환원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시공사 다산신도시사업단 다산조성부 담당과장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시공사는 다산신도시를 지난 2014년 1월에 착공하면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우수관을 흄관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남양주 다산신도시는 진건지구 1만8218세대, 지금지구 1만3955세대 등 총 3만2173세대로 지난해 12월29일 '한양수자인 리버펠리스' 아파트 640가구가 첫 입주를 시작했다.

또 지난해 12월31일부터 '아이파크' 467가구(진건 C3블록)도 입주를 시작됐다. 이번 달에는 '자연앤롯데캐슬' 1186가구(진건B2블록), '자연앤이편한세상' 1615가구(진건 B4),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1085가구(진건 B6블록) 등의 입주가 예정돼 있고, 올해 12월까지 총 7941가구(총9개 블록)가 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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