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1.10 17:03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박정엽(앞에서 4번째) 조선비즈 기자가 문 대통령의 답변을 듣고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박정엽 비즈조선 기자가 10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서 화제가 된 자신의 질문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달래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속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이날 오후 조선일보 인터넷판을 통해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게 두렵다고 한다. 비판적 기사를 쓴 뒤 아예 댓글을 읽지 않는 기자들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한 기사가 비판적일 경우 기사에 따라오는 댓글이 욕설로 뒤덮이고 과격한 경우가 태반"이라며 "대부분 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 쓴 댓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과격한 지지자들의 악성 댓글은 문 대통령이 강조하는 소통과 자유 토론을 막는 방해물일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를 지지하는 의원님들도 다소 다른 견해를 밝혔다는 이유로 아주 심한 문자폭탄을 받기로 하고, 그 가운데에는 과도한 표현들도 있어서 의원들이 상처도 받았다.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했었다"며 자신의 발언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쳐>

박 기자는 "문 대통령과 기자의 문답이 오간 이후 몇 분 지나지 않아 기자에게는 욕설 섞인 이메일과 SNS 메시지 수백통, 포털 사이트에 올라간 기사 댓글 수천건 등이 빗발치기 시작했다"면서 자신이 해당 발언과 관련 고통을 당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날 박 기자는 기자회견장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안좋은 댓글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지지자들의 격한 표현이 많다.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지자들에게 전할 말씀이 있냐"면서 "그래야 좀 편하게 기사를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마 언론인들께서는 기사에 대해 지금처럼 활발하게 많은 댓글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지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은 제도 언론의 비판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문자 댓글 통해 많은 공격을 받아왔습니다. 익숙해있습니다. 아마도 저보다 많은 악플이나 문자를 받은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저와 생각이 같든 다르든 상관없이 국민들의 의사표시라 받아들이면 된다"면서 "담담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민할 필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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