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박경보 기자]현대모비스는 구동과 제동, 조향, 현가 기능을 하나의 바퀴 안에 심은 친환경 e-코너(Corner) 모듈을 오는 2021년까지 개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더불어 운전자가 백화점이나 마트 정문에 내리면 스스로 이동해 주차하는 자동발렛주차 기술도 올해 개발해 미래차 시장 기술 선점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 참가해 10일(현지시각) 기술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연구개발(R&D)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발표회에서 자율주행과 친환경,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등 현대모비스가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3대 분야의 기술 개발 현황과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실물과 증강현실(AR) 영상기법으로 소개된 e-코너모듈은 미래 친환경차용 전자바퀴 기술로 주목 받았다. e는 electronic(전자식)을 의미하며 corner는 차량 네 바퀴가 위치한 모퉁이를 뜻한다.

이 모듈(부품 조합)은 차량 바퀴가 있는 코너 위치에 구동, 제동, 조향, 현가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구동 관련 기계 장치가 필요 없는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맞춤형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각 바퀴 안에 차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능이 다 들어가 있어 차량 크기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전륜과 후륜, 2륜과 4륜도 모듈의 탑재 방식에 따라 맞춤형으로 쉽게 선택할 수 있다.

또 e-코너 모듈을 사용하는 차량은 차체 디자인을 제약하는 엔진과 파워트레인등의 기계적 장치가 사라지기 때문에 공간 활용이 용이하다. 확보된 공간을 활용해 일반적인 차량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디자인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구동과 제동, 조향, 현가를 통합 실행하는 이 기술이 운전자 개입없는 독립적인 전자제어 기술이 필요한 자율주행차에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더불어 원격주차지원(RSPA;Remote Smart Parking Assist)과 자동발렛주차(AVP;Automatic Valet Parking) 기술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원격주차지원은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해 자동으로 주차하는 기술이다. 운전자는 차량 주차 공간을 확인한 후 차에서 내려 이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올해 초 양산 적용될 예정이다.

또 이보다 더 진화한 자동주차 기술인 자동발렛주차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자율주차나 완전자동주차의 일종은 이 기술은 운전자가 원하는 목적지 입구에 내리면 차가 스스로 지상이나 지하 주차 공간으로 이동해 주차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중장기 기술 비전과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연구개발 투자 계획도 밝혔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실장 상무는 “그동안 부품 매출의 7%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는데 오는 2021년까지 이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전체 연구개발비 중 50%는 자율주행 센서와 지능형음성인식, 생체인식 등 ICT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다양한 스타트업과 대학, 외부 전문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 경쟁력 향상에도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