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1.14 08:00

"직종과 일과 삶의 균형, 근무기간 고려해 신중한 취업 필요"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의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9.9% 기록한 가운데 경제활동이 없는 청년층도 30만명(통계청 기준)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앞으로 4년 간 청년층 인구가 단기간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심각한 취업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웍스는 이 같은 청년 실업의 대안으로 ‘해외 취업’을 제시합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해외 취업 성공 수기집’을 바탕으로 막막했던 해외 취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나침반이 되고자 합니다. 초기 준비와 구직 단계, 그리고 현지 정착에 이르는 전 과정을 국가별로 소개해 해외 취업을 원하는 청년 구직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겠습니다. 

롯데 로지스틱스 베트남 이예진 / "뜨거워야 움직여지고 미쳐야 내 것이 된다"

 

•회사 생활에서 필수 자질은 꼼꼼함 

• 각 부서 파트장, 주요 업무 담당자, 부서 업무는 꼭 숙지하자.

 

◆ 해외 취업에 도전한 계기

‘지방 사립대 졸업, 학점 3.5, 토스 7, 토익 만료, 운전면허증 있음, 자격증 없음’. 이 한 줄의 문장에 담긴 우울함이 느껴지십니까. 어문계열 취업의 장벽은 턱없이 높아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취업이 빠듯한 대한민국에서 지방대 영문과 출신인 저에게 취업은 엄청난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한창 취업 고민이 많던 시기에 필리핀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무역, 물류, 경제 전공자들과 수시로 취업에 관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경 계열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가장 적성에 맞을 듯한 무역학과를 택해 복수 전공 코스를 밟기 시작했습니다. 무역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무역을 배우고 싶다는 욕심에 카자흐스탄 교환학생에 지원했는데 이 선택이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는 계기가되었습니다. 당시 배움을 얻은 곳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키맵대학교로 함께 수업을 듣는 친구들 또한 중앙아시아의 1%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인재들이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각국에서 초빙되어 오신 교수님들의 심도 있는 무역·경제 수업을 들으면서 ‘내 꿈의 무대를 한국에 국한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를 탐험하고 무역 분야의 일류가 되자. 글로벌 신여성이 되어보자’라는 큰 포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한국에서 취업을 준비하며 열정페이, 잦은 외근, 권위 의식 등 다소 부정적인 기업 문화를 경험해보았던 만큼 여성 인재 채용 중시와 뛰어난 복리 후생 지향의 외국 기업 문화는 해외 취업 도전에 큰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 취업 진행 과정

저의 첫 직장은 인도네시아에 소재한 독일계 물류 회사로 영업 매니저로서 2년 반을 근무했습니다. 저를 제외한 전 직원이 무슬림으로 ‘나 홀로’ 한국인 직원이라는 특수한 근무 환경은 단기간에 저를 강인한 여성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인구의 88%가 무슬림으로 이루어진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기도 문화와 종교색이 강한 국민성 때문에 외국 기업이 동화되기가 힘든 요소를 여럿 갖추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직급에 따르는 한국의 수직적 기업 문화와는 다르게 제가 몸 담았던 회사는 굉장히 수평적인 조직이었기 때문에 현지 직원이 나이 어린 한국인 매니저의 업무 지시를 무시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당시 갓 입사한 제 나이가 23세인 데다 경험도 없으니 각 부서의 현지인 매니저들의 협조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라면 현지 직원들과의 궁합이 잘 맞아야 하기에 20대에서 60대까지 이르는 현지 직원 50명의 업무적 장단점과 성격을 세세히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상사라는 틀을 벗어나 동료의 시각으로 접근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회사에 가십이 될 수 있는 사적인 이야기는 자제하면서 가벼운 주제를 시작으로 친밀도를 쌓아갔습니다. 입맛에 전혀 맞지 않았던 현지 음식을 한국인이 상상도 하지 못할 로컬 시장 같은 곳에서 쭈그리고 앉아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하고 임신한 직원이 있으면 유아용품을 선물로 주는 등 딱딱한 업무 관계보다는 인간미와 정을 내세운 리더십으로 다가갔습니다. 현지 직원들과 동화되어 근무해야 하는 회사라면 개개인 업무 성향, 국민성, 좋아하는 것, 해서는 안 되는 것, 나에게 바라는 점 등을 꼭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보는 배려심을 가지고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가슴으로 모두를 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이질감을 허물기 위해 이 악물고 피나는 노력으로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영업 경력이 전무했기에 막무가내로 하루 종일 땡볕에서 공단을 돌며 아무 공장에나 들어가 인사를 하는 맨땅 헤딩 영업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다수의 직원이 저를 리더로 인정하게 되었고 텃세 없는 근무 환경에서 현지 직원들과 협력하며 본업인 영업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인도네시아의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한 것입니다. 그러자 수많은 한국 기업이 자카르타 외곽 지역으로 공장 이전을 준비했습니다. 더불어 전세계의 제조업이 베트남과 미얀마로 눈을 돌리는 과도기였습니다. ‘과연 인도네시아에 남는 것이 경쟁력 있는 일일까?’를 고심한 끝에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향후 10년간 가장 비전이 큰 나라라는 생각에 베트남을 다음 행선지로 선택했습니다. 열망하고 실천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하지요. 호찌민에서 구직 준비를 할 당시, 인도차이나의 젖줄이라 불리는 메콩강을 바라보며 동남아 경제벨트의 중심축인 베트남에서 글로벌 물류인으로 재도약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꿈꾸던 그대로 2017년 3월부터 롯데 로지스틱스 베트남 법인의 물류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구직 준비 비결

저는 지금도 여전히 출근길이 설렙니다. 회사의 비전을 바라보며 함께 성장하고 애사심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는 이곳에서의 매분 매초가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곳으로 이직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그사이 1년 간 베트남에서 두 번의 이직을 해야 했습니다. 첫 번째 회사는 중소 물류 회사였는데 현지에서 면접을 보지 않고 인터넷 공고를 통해 한국 본사와 면접을 본 뒤에 주재원 자격으로 호찌민 법인에 바로 입사했습니다. 일을 배워가는 과정은 행복했지만 사람 때문에 참 힘든 곳이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무실에서 그냥 담배를 피우며 육두문자를 날리고 고함을 지르는 몰상식한 상사를 보며 ‘내가 왜 이런 곳에서 일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했고, 비인간적인 처사에 견디다 못해 세 달 만에 퇴사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곧 일본계 회사에 이직을 했지만 영업 실적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결국 재이직을 준비하다 운 좋게도 지금 다니고 있는 롯데 로지스틱스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직장 생활 3년 만에 나의 의견에 귀 기울여주는 존경하는 상사를 처음으로 만났고, 메콩강을 바라보며 새긴 포부처럼 글로벌 물류인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진짜 직장’을 마침내 찾았습니다. 이렇게 의도치 않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에 취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해외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연 정보력입니다. 한국의 많은 청년 구직자가 고연봉에 이끌려 아무런 조사나 정보 없이 무턱대고 해외 취업에 도전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해외 취업을 위해서는 나라, 직종,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기간 총 네 가지 부분을 꼭 짚어봐야 합니다. 우선 ‘나라’의 경우 ‘난 캐나다에 가고 싶어’ ‘난 일본에 살 거야!’와 같은 단순한 생각에 한번 살기를 꿈꾸어왔던 나라를 선정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 5년간의 경제 지수는 어땠는지, 향후 10년간의 비전은 어떨지. 한국과의 교류가 활발한 곳인지를 비롯해 언어와 물가, 인종, 종교, GDP 등을 볼 때 현실적으로 내가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며 살 수 있는 나라인지 등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직종’ 또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회계라고는 배워본 적 없는 영업 직원이 회계 업무를 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취업에 급급해 본인과 관계있는 직종이 아닌데도 이력서를 넣고 업무에 적응하지 못해 금세 떠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본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만족스러운 직종을 선택해야 합니다.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입니다. 최근 동남아 해외 취업은 제조업 분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조업 생산 직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도심에서 1~3시간 떨어진 공단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6일간 근무하게 됩니다. 고연봉인 것 같아도 ‘근무 시간×일수’로 생각해보면 한국보다 더 낮은 연봉을 받는다고 느껴질 만큼 업무의 강도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시내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연봉은 적더라도 ‘내 삶’이 있는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이런 사실을 토대로 과연 내가 바라는 것이 돈인지, 커리어인지 혹은 단순히 해외에서 일한 경험을 쌓고 싶은지 등을 재고해야 합니다.

또한 ‘기간’도 따져봐야 합니다. 장기 체류일지, 단기 체류일지 고려해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일 년만 해외 근무를 한 뒤 한국에서 직장을 구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구직자에게는 영어 실력과 네임밸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영미권이나 유럽 대기업 인턴 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해외에 안정적으로 장기간 머물고 싶다면 물가가 저렴하고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동남아 지역 취업을 권합니다. 구직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해외 취업을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구직 사이트, 에이전시 취업 프로그램, 현지 어학연수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현지에서 저렴한 숙소를 구해 단기간 어학 코스를 밟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지인 친구도 사귀어보고 한인 커뮤니티에 가입해 다양한 기업인을 만나며 해외 취업에 대한 실상을 직접 들어보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은 이상이 아닌 ‘지독한 현실’이니까요.

◆ 나만의 성공 노하우

사실 저는 아직까지도 ‘면접&발표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면접이나 PPT 발표날짜가 다가오면 멀쩡했던 장이 꼬이고 식은땀이 나며 말까지 더듬게 됩니다. 화술 학원을 다녀보았지만 매번 흔들리는 제 눈동자에 지도 선생님까지 포기하셨을 정도입니다. 폴란드 해외 인턴 면접날에 영어 면접을 보다가 긴장한 탓에 단어가 기억이 나지 않아 면접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불합격 소식에 펑펑 울었던 적도 있습니다.

면접 때문에 취업에 평생 발목이 잡힐까 염려되었던 저는 ‘나는 배우다’라고 상상하기를 저만의 특별한 전략으로 세웠습니다. 면접날이 오기 전에 몇천 번이고 예상 시나리오를 그려내고 스마트폰으로 녹화를 하며 면접관들에게 비칠 내 표정, 자세, 옷매무새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면접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곳은 내 첫 데뷔 무대야. 전혀 떨 필요가 없어. 앞에있는 사람들은 나를 찬사해줄 관객이야. 여태 해온 대로만 연기하면 돼’라는 심정으로 침착하게 면접관을 상대로 저의 스토리를 풀어나갔습니다. 이때 해외 경험, 직장 적응법, 나의 업무 강점 등 면접관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진솔한 화술법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더불어 해외 취업은 영어 면접을 볼 확률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노력합니다. 저는 이 전략을 이용한 뒤로는 지원한 회사에서 모두 합격을 거머쥐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어떤 면접관은 살면서 이렇게 똑 부러진 여성 지원자는 처음 봤다며 기립 박수를 쳐주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제가 해외에서 구직 활동을 하면서 신경 쓴 부분이 바로 이미지 관리입니다. 특히 해외에서 어학 공부를 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꼭 조언해주고 싶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해외에서는 교민 사회가 좁아서 이상한 소문이 쉽게 납니다. 특히나 클럽이나 술집은 가십의 근원지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XX라는 구직자가 있는데 클럽에서 만취해서 난동을 부렸대!’라는 소문이 나면 취업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직원의 행동은 회사의 이미지와 연계되기 때문에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소문이 좋지 않은 구직자를 뽑으려 하는 회사는 아무 곳도 없습니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인성’과 ‘도덕성’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교민 사회이기 때문에 언제나 보는 눈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불필요한 언행을 삼가야 합니다.

주위에서 본 긍정적인 예를 들자면, 베트남 사람과 동일하게 시급을 받고 일본 식당에서 몇 개월간 일을 하던 한국인 여성 구직자가 식당을 방문한 한국 기업 대표의 눈에 들어 좋은 조건을 제안받고 취업한 사례가 있습니다. 물론 일하는 기간 동안 싹싹하고 친절하기로 소문난 그녀였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 입사 후 적응 방법과 극복 과정

저의 주 업무는 한국 롯데마트에서 생산된 PB(Private Brand) 제품을 수입해 롯데마트 베트남 13개 점포에 유통하기까지의 과정을 A to Z로 전담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수출입에 관련된 전반적인 물류 업무를 현지 직원들이 도맡아 해낼 수 있도록 관할하는 중간관리자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7년 3월부터 근무를 시작했고 2018년부터는 창고 업무와 물류 영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물류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필수 자질은 ‘꼼꼼함’입니다. 수출입 업무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오랜 준비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빙그레 바나나 우유를 수입하려면 베트남 식약처(MOH)에 식품 안전 등록 및 검사를 마쳐야 하는데 이 과정이 무려 한 달 걸리고 이외에도 수입 전 가격 조율, 서류 준비 및 통관 등 총 두 달가량이 소요됩니다. 이런 일은 서류 철자부터 꼼꼼히 체크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선사, 항공사의 마감일이 지났거나 세관에 이미 수출입 신고가 들어간 선적 서류에 관한 수정 작업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야 하므로 이런 실수가 빈번한 경우 ‘물류인으로서의 자질이 있는가?’라는 명예롭지 못한 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현지 직원이 담당하는 업무일지라도 중간관리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하는 세심함이 있어야 합니다.

회사란 회계, 영업, 관리, 인사 등 각 부서가 한데 이루어져 형성된 조직입니다. 입사를 하자마자 회사 조직표를 외우는 것은 기본이며 각 부서에서 담당하는 업무와 특히 본인과 연관된 주요 업무 담당자를 꼭 숙지해야 합니다. 하나의 선적 건을 처리할 경우에도 각 부서가 한데 협력해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통용되는 상식이지만 성공적으로 해외에서 직장 생활을 하려면 반드시 각 부서의 파트장및 담당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업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1년간 베트남에 머물면서 알게 된 베트남인 사업가들이 있습니다. 저를 통해 베트남 농산물을 한국에 수출하려는 분, 한국의 히트 아이템을 수입해서 매장을 열려는 분 등 최근 많은 베트남인 사업가가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 활발한 무역의 장을 열 수 있는 시기이지요. 그러나 이구동성으로 베트남인들이 저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인은 영어에 소극적이라 문의를 하면 답변을 못 받기 일쑤였는데 미스 리는 피드백도 빠르고 영어도 잘하고 우리와 같이 사업을 하려는 적극성이 보여서 좋아! 꼭 롯데와 한 팀이 되어 베트남에서의 사업을 더 크게 성공시키고 싶어!” 아직 베트남어가 현저히 부족하기에 베트남 물류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도약을 위해 비즈니스 만국 공용어인 영어만큼은 마스터해야 하겠다고 각오했습니다. 그래서 밤낮 가리지 않고 부족한 작문 공부를 하고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 심도 있는 경제와 정치 얘기를 나누곤 합니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언어나 영어 등 비즈니스를 이끌어나갈 제2 외국어를 능수능란하고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해외 취업 희망자들에게

해외 취업 수기를 써 내려가다 보니 구직자 분들께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해외 취업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면서 취업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또 본인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당신은 어디서든지 인정받을 수 있는 소중한 인재입니다.

구직자 모두가 꿈꾸는 일을 하고, 희망하는 나라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 보이고,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해외 취업에 성공해 만족하는 커리어 라이프를 꼭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상에 안 되는 건 없고 우리 인생엔 포기란 없습니다. 열망은 모든 성취의 출발점이며 성공의 첫걸음입니다. 꿈을 꿉시다! 오늘도 Cố Lên(꼬렌 ; 베트남어로 파이팅이라는 뜻)합시다! 취준생, 해외에 근무하고 있는 우리 외노자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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