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1.12 15:25
아베 신조 일본총리 <사진=아베 신조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에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진심어린 사죄 등 추가조치를 요구하는 한국에 강력히 항의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동유럽 6개국 순방을 앞두고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는 국가와 국가의 약속"이라며 "이를 지키는 것이 국제적·보편적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일방적으로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본은 약속한 것에 대해 성의있게 실행하고 있으며, 한국도 (약속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 추가 조치 요구에 대해 공식적으로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의 이번 발언은 '일본의 진실 인정 및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진심을 다한 사죄'를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일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됐다. 다만 일본 정부로서도 대북공조를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력이 불가피한 만큼 대응 수위를 놓고는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마이니치신문은 ‘오히려 참석하는 쪽이 좋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베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한국에 할 말은 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반응하지 말고 위안부 문제와 올림픽은 분리하는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